中 "미세먼지 확 줄었다"… 지난해 변화 기록 공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8.01.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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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경보호부 지난해 주요 도시 대기질 현황 발표…
우수·양호 일수 비율 78%, 초미세 6.5%↓·미세 5.1%↓
스자좡 베이징 등은 10~12월 중 PM2.5 40% 이상 급감

中 "미세먼지 확 줄었다"… 지난해 변화 기록 공개


한국 주요 도시들이 올겨울도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이 미세먼지로 악명이 높았던 중국의 대기는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올 겨울 기상 여건이 좋은 데다 오염 유발 기업 퇴출, 석탄 사용 감축 등 수년간 시행해온 강력한 대기질 개선 대책들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대기질은 얼마나 좋아졌을까.

중국 환경보호부가 18일 발표한 2017년 징진지(베이징, 텐진, 허베이), 장강 삼각주, 주강삼각주 지역과 직할시, 각 성의 성도, 중앙정부 직속 중점개발 도시 등 전국 주요 도시의 대기질 분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338개 3선급 이상 주요 도시의 대기질 우수·양호('우수' 단계+'양호' 단계) 일수 비율은 평균 78%를 기록했다. 평균 100일 중 78일은 공기가 괜찮았다는 얘기다.



중국에서는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0) 이산화황(SO), 이산화질소(NO2), 오존 등 오염 물질의 양을 종합한 지표가 0~50이면 '우수', 51~100이면 '양호'로 본다.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3㎍/㎥로 전년 대비 평균 6.5% 감소했고,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농도는 75㎍/㎥로 지난해보다 5.1% 줄어들었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인 베이징·텐진·허베이(징진지) 지역은 우수·양호일수 비율이 56%였고, PM2.5 농도는 64㎍/㎥로 전년대비 9.9%, PM10 농도는 113㎍/㎥로 전년대비 4.2% 각각 낮아졌다. 상하이와 장쑤성 남부, 저장성 북부 등을 아우르는 경제의 심장, 장강 삼각주 지역은 우수·양호일수 비율이 74.8%였고, PM2.5 농도는 44㎍/㎥로 전년대비 4.3%, PM 10 농도는 71㎍/㎥로 5.3% 각각 줄었다.



광저우 선전 등이 포함된 중국 남부의 경제 금융 중심지인 주강삼각주 지역은 PM2.5와 PM10 농도가 각각 34㎍/㎥, 53㎍/㎥으로 국가2급 연평균 농도 표준을 맞췄다. 징진지, 장강삼각주, 주강삼각주 등 3대 중점 관리 지역은 최근 3년간 안정적으로 대기질 기준치를 달성하고 있다고 환경보호부 측은 전했다.

공기가 급격히 나빠지는 겨울철 난방 가동 시기에도 대기질은 양호했다. 통계에 따르면 징진지 지역의 13개 도시의 12월 우수·양호 일수 평균 비율은 64.4%로 전년동기 대비 34.1%포인트(p)나 높아졌다. 우수·양호 일수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11월에도 68.5%로 전년동기 대비 31.6%p 개선됐다. 특히 '징진지 인근지역 2017-2018년 추동(秋冬) 대기오염종합처리 관련 방안' 시행 이후인 10~12월 중 스자좡, 베이징, 랑팡, 바오딩 등의 도시는 P2.5 농도가 전년동기 대비 40%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해 전체 우수·양호 일수 비율은 62.1%로 전년대비 6.9%p 개선됐다. PM2.5농도는 58㎍/㎥로 전년대비 20.5% 대폭 줄었다. 공기질이 나빠지는 12월 한달간 우수·양호 일수 비율은 83.9%로 더 높아져 전년동기 대비 42.0%p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PM2.5 농도가 44㎍/㎥까지 떨어지면서 74개 중점 관리 도시 가운데 공기질 상위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중국기상국 미세먼지관측예보혁신팀의 수석전문가인 공샨링은 "지난해 11~12월 베이징의 기상조건이 전년대비 30%가량 좋아지긴 했지만 공기질이 좋아진 근본적인 요인은 산란오(散亂汚: 소규모 오염기업)을 정리하고 주요 오염원인 석탄을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토록 한 것이 효과를 낸 때문"이라고 말했다.

74개 중점 관리 도시 가운데 하이커우, 라사, 저우샨, 샤먼, 푸저우, 후이저우, 선전, 리수이, 구이야, 주하이 등의 순으로 공기질이 우수한 도시 '톱10'을 형성했다. 하이난성의 성도 하이커우는 월간 기준으로 아홉 달은 1위, 한 달은 2위, 한 달은 3위, 나머지 한 달은 7위를 차지해 명실상부 가장 공기질이 좋은 도시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중국 공중환경연구센터의 전국 387개 도시에 대한 공기질 통계에서는 하이난의 산야, 윈난의 리장 등 적지 않은 중소 도시들의 하이커우보다 대기 질이 우수했다. 공기가 좋지 않은 순으로는 스자좡이 1위, 한단, 싱타이, 바오딩, 탕샨, 타이위안, 시안, 헝수이, 정저우, 지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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