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데이터시대'…美 삼성전자, 데이터시장 공략 시동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8.01.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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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미소매협회 빅쇼 2018 참가…'삼성 커넥티드 스페이스' 첫 선…소매업자에 오프라인 방문 고객 정보 실시간 분석·제공

삼성전자가 선보인 '삼성 커넥티드 스페이스' 작업 흐름도/그림=삼성전자 북미법인 뉴스룸삼성전자가 선보인 '삼성 커넥티드 스페이스' 작업 흐름도/그림=삼성전자 북미법인 뉴스룸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기술과 모바일 IT(정보기술) 기기를 활용해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관련 사업에 시동을 건다. 최근 인텔이 데이터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것처럼 4차 산업혁명기에 발맞춰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美 법인, '삼성 커넥티드 스페이스' 첫 선…매장 방문 고객 구매패턴 실시간 분석·활용=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 유통산업전 '전미소매협회(NRF) 빅쇼 2018'에 참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솔루션 '삼성 커넥티드 스페이스(Samsung Connected Spaces)'를 선보였다. 팝업스토어란 짧은 기간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상점으로 새 브랜드나 제품 고객 반응을 살피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80,900원 ▲500 +0.62%)에 따르면 삼성 커넥티드 스페이스는 상점 운영에 있어 중요한 정보들, 예를 들어 소비자의 상점 집중도, 머무는 시간, 성별, 연령층을 실시간으로 점주에 제공한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분석·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삼성 커넥티드 스페이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 같은 정보를 실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예를 들어 삼성 커넥티드 스페이스는 세가지 종류의 상점 모듈 디자인을 제공하는데 모듈1은 50피트(4.6㎡)에 12개의 기기를 제공, 모듈3은 200피트(18.6㎡)에 24개 기기를 제공하는 식이다.



삼성의 촬영장치를 활용해 소비자들 소비 패턴을 관찰하고 중앙집계장치(대시보드)에서 이를 분석한다. 분석에는 삼성의 클라우드 소프트 기술이 쓰이고 점주와 점원들은 갤럭시탭 등 삼성의 모바일 기기로 어디에서든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촬영된 소비자는 '155'와 같은 코드정보로 저장 인식되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우려도 낮췄다는 설명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 한해 삼성 커넥티드 스페이스에 모아진 정보는 추후 열람도 가능하다. 점주들은 이 정보를 활용해 재고 관리나 제품 배치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이안 손(Ian Son) 삼성전자 미국법인 모바일 B2B 사업부 전무급 임원(Senior Vice President)은 "이번 빅쇼에서 첫선을 보인 삼성 커넥티드 스페이스는 소매상인들로 하여금 소비자들의 니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서비스를 활용한) 기업들이 더 스마트한 사업을 창출하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데이터시대'…美 삼성전자, 데이터시장 공략 시동
◇제조업의 데이터서비스 업체로의 변신 가속=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다양한 IT 업체들이 데이터 회사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류다.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인텔 CEO(최고경영책임자)는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에서 '데이터의 힘을 경험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오직 데이터가 세상을 지배하며 이에 대한 경험을 인텔이 제공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에 인텔 제조칩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데 인텔은 다양한 기기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통 제조업체도 데이터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1889년 프랑스에 설립된 타이어 업체 미쉐린은 종합 이동서비스 회사로 거듭나는 중이다. 타이어에 기록되는 운전자의 습관이나 이에 따라 소모되는 에너지량, 이동경로에 따른 에너지 효율성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운송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 중이다.

한편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수집할지에 대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며 "고객 행동패턴의 정보를 수집하는 노하우를 축적해 누가 더 빨리 유용한 서비스툴을 만들어내는지가 4차 산업혁명기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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