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세먼지나 황사는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환자 등은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먼지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폐 깊숙한 곳까지 도달한다.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의 비강상피세포를 미세먼지에 반응시켰더니 염증의 중증도를 반영하는 사이토카인 분비가 늘었다. 감기 원인인 리노바이러스 증식속도도 빨라졌다. 먼지가 염증이나 감기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정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하고 목이 아프다"며 "기관지가 약한 천식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노출되면 호흡이 아주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본은 외출할 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 보건용(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 KF 인증 마스크 이외 것들은 효과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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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미세먼지는 대체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의한 초미세먼지(직경 2.5㎛ 이하, PM2.5)보다 입자가 굵은 편이다. 직경 10㎛ 이하면 모두 미세먼지(PM10)인데 KF 80 마스크 정도만 돼도 미세먼지를 들이마실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질본 관계자는 "지금의 과학기술로는 외부활동시 마스크 외에 딱히 미세먼지를 차단할 방법이 없다"며 "식약처가 인증한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데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믿고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F 마스크가 호흡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걸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호흡기 환자나 노약자는 의사와 상담이 필수다.
서재걸 차의대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KF99 마스크가 미세먼지 차단 지수가 가장 높지만 호흡기 환자나 노약자는 숨을 못 쉬는 등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의사와 상의 후 자신에게 맞는 수치의 마스크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