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판매 첫 100만대 돌파..SUV·친환경차 강세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8.01.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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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스포티지 준중형 SUV 형제 28.5% 차지...친환경차도 6만대 넘게 팔려, '넥쏘' 가세로 탄력

현대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사진제공=현대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유럽시장에서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SUV(다목적스포츠차량)가 전체 실적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친환경차도 고속 질주했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합산 100만720대(현지 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52만8000대, 47만2720대다.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합산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ACEA(유럽자동차공업협회)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6.4%(현대차 3.3%+기아차 3%)의 브랜드 점유율로 0.2%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는 2000년 독일 오펜바흐에 유럽 총괄법인 설립하며 본격 진출했고, 기아차는 이보다 앞선 1993년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에 상륙했다.

특히 준중형 SUV '투싼'(현대차·15만3896대)과 '스포티지'(기아차·13만1801대)가 나란히 각 브랜드 1위로 실적을 견인했다.

두 차량은 각각 3년 연속 10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다. 전체 실적에서 두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5%다. 이를 포함한 SUV의 비중은 35.42%였다.


현대차에선 투싼에 이어 △i20 △i10 △i30 △ix20가 많이 팔렸다. 이와 함께 기아차에선 스포티지 외에 △리오 △씨드 △피칸토가 인기를 끌었다.

친환경차가 6만대 넘게 팔리며 선전한 것도 눈에 띈다. 현대차 아이오닉 3총사(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2만2699대 판매됐다. 투싼 수소전기차는 160대로 수출 지역 중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면 유럽 친환경차 판매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SUV '니로'(3만3874대)도 실적에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국·중국 등 G2 시장에서 대외 요인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나마 유럽 시장이 성장하며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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