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 참가하면서 차린 부스 모습. LG전자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핵심 부품의 비공개 세일즈에 나선바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8'에서 스마트폰 사업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시사한 이후 본격 진행하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LG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체질개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MC사업본부와 달리 VC사업본부에 대해선 전사차원에서 힘을 실어 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LG전자는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23.60%(2016년 기준)의 점유율로 5년 연속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콘티넨탈(16.90%)과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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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자율주행차에서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과 사물간 통신) 등 통신분야가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MC사업본부 출신 인력은 관련 기술 개발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인건비를 크게 줄이는 동시에 어느 정도 분위기 쇄신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가 인수한 미국 전장전문 기업 하만 출신인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최근 'CES 2018'에서 "텔레매틱스 등 여러 분야에서 부품 경쟁력을 갖춘 상태"라며 "이를 하나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자율주행차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메르세데스-벤츠에 자율주행차용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한데 이어 10월엔 퀄컴과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협약을 맺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전장부품업체 'ZKW'의 인수도 여전히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체질개선에 대한 노력은 조직개편 등을 통해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