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9969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날 최고가(1만4079달러)에서 29.1% 폭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말 1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치 거품이 10% 밑으로 줄어들면서 가상통화 투기를 잠재우려던 정부의 강경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 중국 정부가 모바일 앱 뿐만 아니라 해외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지침을 내렸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도 투기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가상통화 공개(ICO)를 금지하고 거래사이트를 폐쇄하는 초강경 조치를 내렸다.
해외에서 17일 9969달러(코인베이스 기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새 약 10%가량 회복됐지만 국내에선 더 큰 폭으로 반등했다. 18일 오전 0시 1195만원까지 떨어졌던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21일 정오 27% 상승한 1637만원에 거래됐다.
가상통화 투기를 잠재우기 위해 여러 규제를 내놓고 있는 정부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8일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전면 폐쇄하거나 불법행위를 저지른 거래소만 폐쇄하는 두 가지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거래소 폐쇄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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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상통화 거래자들 사이에서는 김치 거품이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상통화 투자자 A씨는 "김치거품이 10%까지 줄어들 때를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인식이 있다"며 "잠시 꺼진 김치 거품이 금세 20~30%까지 오른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가상통화 투자자는 "김치 거품이 정부 규제로 일시적으로 줄어들 순 있지만, 재정거래(가격이 싼 해외서 사서 비싼 국내서 파는 거래)가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선 낮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