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 시장과 남 지사는 미세먼지저감을 위한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정책을 놓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기도 대기가 따로 있고, 서울시 대기가 따로 있냐"며 "조금이라도 협조할 생각을 해야지 갑자기 그런 말을 쏟아내는 것은 이해 안 간다"고 말했다.
남 시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경기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15일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며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당장 중지하라"고 맹공했다.
박 시장과 남 지사는 그동안 환상의 호흡을 자랑해왔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강원도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공동마케팅에 나섰다. 박 시장은 개헌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남 지사의 주장에도 긍정적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에도 모두 공감했다.
지난 2015년에도 서울광장에서 정책 토크콘서트를 열고 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책에 대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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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세먼지저감 차원의 대중교통 무료정책을 놓고 의견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남 지사는 지난해 11월 "초미세먼지 발생 시 대중교통 무료운행이라는 서울시의 대책은 막대한 예산에 비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경기도는 여기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서울시는 경기도와 인천시의 불참에도 대중교통 무료운행 정책을 강행했고, 15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처음으로 발령되면서 두 지자체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기도와 단 한번도 상의하지 않았다"는 남 지사에게 박 시장은 "경기·인천과 10번 이상 모여 협의했다"고 받아치는 등 입장차도 극명하다.
남 지사의 강도높은 비판에도 서울시는 "무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며 17일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출퇴근 때 대중교통 무료운행 정책을 그대로 밀고갔다.
박 시장은 "남 지사를 평소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협력해 왔다"며 "제게 전화나 협의 한 번 안하고, 갑자기 이런 말을 쏟아내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받아쳤다. 그는 남 지사를 겨냥해 "비판하기 전에 본인의 얘기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예정인 이재명 성남시장(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시 정책 비판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미세먼지 대책을 위해 공개토론을 하자고 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고 남 지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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