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이더리움 1천·리플 1달러 '붕괴', 원인은?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2018.01.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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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만·이더리움 1천·리플 1달러 '붕괴', 원인은?


비트코인 가격의 심리적 지지선인 1만 달러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리플,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통화)도 함께 폭락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9969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날 최고가(1만4079달러)에서 29.1% 폭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만9115달러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난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말 1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처음이다.



리플과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의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4일 3.83달러(코인마켓캡 기준)를 기록한 리플은 이날 한때 90센트까지 폭락해 지난해 12월 21일 1달러를 돌파한 뒤 한달 만에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최고점 대비 하락폭은 76.5%에 달한다.

이더리움은 한때 875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 7일 1000달러선을 돌파한 뒤 열흘만에 1000달러선을 내줬다. 지난 13일 기록한 최고가 1432달러에서 38.8% 떨어진 가격이다.



해외 가상통화 시세가 폭락하면서 국내 거래사이트에서도 가격 폭락이 이어졌다. 지난 16일 오전 1950만원(빗썸 기준)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7일 오전 7시 전일 대비 약 36% 떨어진 1247만원 대에서 거래됐다. 30%가량 하락한 해외 시장보다 더 큰 하락폭이다.

이 여파로 한때 40%에 달했던 김치 거품은 10%대로 줄었다. 지난 8일 비트코인은 국내에서 해외보다 800만원 가량 비싸게 거래됐으나 17일 오전 국내외 가격차는 160만원까지 줄어들었다.

/출처=뉴시스/출처=뉴시스
이날 가상통화 가격 폭락은 한국과 중국의 강경한 가상통화 규제 방침에 따른 것으로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폐쇄 법안 추진을 밝히자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이날 저녁 청와대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서 폐쇄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보였으나 1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거래소(거래사이트)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 말해 거래사이트 폐쇄의 여지를 남겼다.


중국이 모바일 앱 뿐만 아니라 해외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방침을 세웠다는 15일자 블룸버그통신 보도도 투기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는데 일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가상통화 공개(ICO)를 금지하고 거래사이트를 폐쇄하는 초강경 조치를 내렸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강경한 규제 움직임 뿐 아니라 17일(현지시간)로 다가 온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비트코인 선물 만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거론된다. 가상통화 거래자 커뮤니티에선 선물 만기를 앞두고 거래자들이 현물 청산에 나서면서 가격이 폭락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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