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매일 80억 원씩 손실…8월에 현금 바닥날 수도](https://orgthumb.mt.co.kr/06/2018/01/2018011616114045353_1.jpg)
테슬라는 2016년 7월 모델3 생산을 발표하면서 선주문을 받았다. 1년 뒤부터 순서대로 차를 인도하겠다며 1000달러 계약금을 받았다. 사전구매를 신청한 예약자만 50만 여명.
그러자 테슬라는 12월부터 주간 5000대, 월 2만대씩 생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역시 계속해서 미뤄지면서 수십만 명이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다. 지난해 3분기 생산대수는 220대에 불과했고 4분기에도 고작 1,550대 뿐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생산 추세라면 모델3 사전 예약자 모두에게 차량이 인도되는 시기가 2019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테슬라의 자금사정이 한계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 테슬라는 모델3 생산을 늘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양산이 지연되면서 작년 1~3분기 총 손실이 14억6977만달러(1조5623억원)에 달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8월 18억 달러(1조9135억원) 규모의 8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금리가 5.3%로 사실상 불량채권(정크본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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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양산 지연으로 대규모 취소 사태가 발생하면 테슬라가 수억 달러를 물어내야 한다. 테슬라의 계약금 수입은 2016년 1~3분기와 지난해 1~3분기 각각 3억2224만달러(3430억원), 1억4104만달(1501억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현재 주간 5000대 생산이 올 6월이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외신들은 부정적인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현금 자산이 8월께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전기 트럭 '세미'(Semi)을 2019년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모델3 양산도 못하고 있는 테슬라가 동시에 너무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엘론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디자인과 기본 설계가 5년 전부터 머릿속에 들어있었다“며 픽업트럭도 만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케빈 타이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앞으로 1년을 더 버틸 수 있다 하더라도 머지않아 현금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올해 중반까지 최소 20억 달러를 추가로 마련해야 계속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