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9000억 증발 코스닥150 ETF…단기조정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8.01.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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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정책 효과 지속…코스닥 관련 ETF 분할매수 유효"

일주일새 9000억 증발 코스닥150 ETF…단기조정 가능성도


코스닥 지수가 9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코스닥150 추종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차익실현을 위한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코스닥150 추종 ETF는 최근 코스닥 강세장의 주동력이어서 이번 자금 유출을 단기 조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다만 정책효과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지수의 우상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정시 자금 재유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일주일간 코스닥150 추종 ETF에서 9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순유출됐다.

코스닥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는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3684억원), KODEX코스닥150(-3303억원), TIGER코스닥150(-1154억원), KBSTAR코스닥150(-261억원), 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237억원),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196억원) 등의 자금이 감소했다.

코스닥150 추종 ETF는 지난해 11~12월에만 2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닥 지수 향방을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지목됐는데 이 중 절반이 일주일새 증발한 셈이다.


그간 코스닥150 추종 ETF 설정액 증가는 자산구성내역(PDF)에 포함된 코스닥150 구성 종목의 매수로 이어져 주가를 끌어올리고 다시 ETF 수익률을 개선 시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선순환을 이뤘다.

특히 레버리지 ETF를 금전신탁에 편입해 목표전환형으로 많이 팔았던 은행권에서 지수 급등으로 환매가 쏟아져나왔다.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는 올 들어 30%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최근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도 코스닥150 ETF를 매수해 시장수익률을 유지하는 전략을 썼지만 일부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펀드 자금을 의미하는 투신권에서도 자금 순유출이 이뤄졌다.

대신 은행권과 투신권은 코스닥 하락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구조인 KODEX코스닥150인버스(374억원), TIGER코스닥150인버스(56억원) ETF를 최근 일주일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 지수의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지만 조정 폭이 깊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ETF 자금 유출로 코스닥 150내 종목 상당수가 조정을 받았는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호재가 있던 셀트리온 그룹주들이 상승해 지수를 버티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들어온 코스닥150 ETF 자금이 상당 부분 빠져나가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됐고 자금 유입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있고, KRX300지수 도입시에 코스피200을 대체하는 자금을 비롯해 신규 자금 유입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PWM PVG강남센터 팀장은 "최근 자산가들이 코스닥150레버리지 ETF 투자비중을 절반 정도 줄여 위험관리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코스닥 관련 정책이 우호적이어서 조정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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