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엔터사, 드라마·예능 제작 강화 "사드 해빙기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01.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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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애드컬쳐·씨그널엔터, M&A로 제작 경쟁력 높여...이매진아시아 배우 영입 확대

새해 들어 중소형 엔터테이먼트 기업들이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콘텐츠 제작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완화되면서 콘텐츠 수출 재개를 앞두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프엔씨애드컬쳐 (1,610원 ▼8 -0.49%)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 지니픽쳐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니픽쳐스는 JTBC '뭉쳐야 뜬다'와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KBS2 '살림하는 남자들' 등을 제작했다.



에프엔씨애드컬쳐는 2016년 12월 안석준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KBS2 ‘트릭앤트루’를 비롯해 SBS ‘씬스틸러-드라마전쟁’, TV조선 ‘며느리 모시기’ 등이 대표적이다.

에프엔씨엔터는 유재석, 송은이, 문세윤, 노홍철, 정형돈, 김용만 등 스타 MC들이 소속돼 있다. 여기에 재능있는 PD를 다수 보유한 지니픽쳐스를 활용해 예능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331원 ▲76 +29.8%)도 지난 11일 안세실리아씨를 대상으로 1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납입 방법은 에이엠스튜디오의 주식 5000주로 대용 납입했다. 에이엠스튜디오는 드라마 작가 전문 개발사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지난해 tvN의 드라마 '비밀의 숲'을 제작한데 이어 올해 이동욱, 조승우 주연의 JTBC 드라마 '라이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안세실리아씨와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드라마 제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씨그널엔터인먼트그룹 관계자는 "안세실리아씨는 국내 대표 캐스팅 디렉터로, 드라마 개발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웰메이드 드라마를 제작해 매출과 수익성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드독'을 제작했던 이매진아시아 (15원 ▼13 -46.4%)는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강화하고 있다. 2020년까지 총 15편의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소속 연예인을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매진아시아는 이달 SS501 출신의 박정민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고, 유동근 전인화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6년 최대주주가 청호컴넷으로 변경된 이매진아시아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강화를 통해 올해 제2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 시장의 큰손인 중국의 수출이 재개되면 그동안 준비했던 엔터사들의 역량을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직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한류 콘텐츠와 관련된 물밑 교류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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