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미세먼지가 잔뜩 낀 서울시내 모습/사진=뉴스1
한파 뒤에 찾아온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기청정기 품평과 사용기에 대한 글이 잇따랐다. 대다수 소비자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공기청정기는 '필수'라는데 공감했고 한 집에 한 대 이상씩 마련했다는 답글도 심심찮게 보였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6년 100만대(렌탈포함)에 달했던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150만대로, 올해 170만대~2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조원에서 최대 2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추산이다. 다만 현재 국내 가전업계에는 가전별 공식 데이터 취합기관은 없고 각 업계에서 시장 규모를 추정해 각사 시장 분석에 활용한다.
서울시는 전일 오후 5시15분을 기점으로 '서울지역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7월1일부터 제도를 시행한 이후 첫 번째 발령이다.
이처럼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미세먼지 탓에 공기청정기 역시 계절성을 잊은 상품이 된 지는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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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14일까지 국내 롯데하이마트 전점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 판매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1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최근 공기청정기 구매 문의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들어온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공기청정기는 봄철 황사가 심해지는 구간 전후로 잘 팔리는 '계절 가전'이었다면 이제는 전 계절에 걸쳐 고르게 잘 팔리는 '필수가전'이 됐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구일수록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 최근 소비자 조사 결과, 공기청정기를 24시간 내내 가동시키는 집이 많아지면서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 중"이라며 "겨울철에도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를 겨냥한 청정가습 기능이 있는 제품 등 '기능 결합형' 제품도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