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공청기 시장 2년새 2배로 '껑충'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8.01.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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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첫 발령에 온라인 커뮤니티 문의글 잇따라…"공청기, 계절가전 아닌 필수…겨울철 가습기능 결합 제품도 인기"

15일 오전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미세먼지가 잔뜩 낀 서울시내 모습/사진=뉴스115일 오전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미세먼지가 잔뜩 낀 서울시내 모습/사진=뉴스1


"6개월 있으면 아이를 출산하는데 공기청정기 마련은 필수일까요?"

한파 뒤에 찾아온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기청정기 품평과 사용기에 대한 글이 잇따랐다. 대다수 소비자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공기청정기는 '필수'라는데 공감했고 한 집에 한 대 이상씩 마련했다는 답글도 심심찮게 보였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6년 100만대(렌탈포함)에 달했던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150만대로, 올해 170만대~2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조원에서 최대 2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추산이다. 다만 현재 국내 가전업계에는 가전별 공식 데이터 취합기관은 없고 각 업계에서 시장 규모를 추정해 각사 시장 분석에 활용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전망치는 1분기가 지난 시점에 현황 파악 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기청정기 시장도 점차 프리미엄화되고 있어 판매대수보다 판매금액 기준 시장 규모가 더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일 오후 5시15분을 기점으로 '서울지역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7월1일부터 제도를 시행한 이후 첫 번째 발령이다.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날씨의 문제로 넘어 '자연재난'으로 규정하고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 중이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새벽0시~오후4시)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당일 오후 5시 기준 다음날 예보가 나쁨(50㎍/㎥) 이상일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 공포'…공청기 시장 2년새 2배로 '껑충'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87㎍/㎥로 '나쁨'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에서 미세먼지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전국 곳곳의 농도가 급등했다.

이처럼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미세먼지 탓에 공기청정기 역시 계절성을 잊은 상품이 된 지는 오래다.


국내 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14일까지 국내 롯데하이마트 전점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 판매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1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최근 공기청정기 구매 문의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들어온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공기청정기는 봄철 황사가 심해지는 구간 전후로 잘 팔리는 '계절 가전'이었다면 이제는 전 계절에 걸쳐 고르게 잘 팔리는 '필수가전'이 됐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구일수록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 최근 소비자 조사 결과, 공기청정기를 24시간 내내 가동시키는 집이 많아지면서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 중"이라며 "겨울철에도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를 겨냥한 청정가습 기능이 있는 제품 등 '기능 결합형' 제품도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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