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직원 30명 늘려" 대형 증권사, IB 조직 강화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8.01.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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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사업부 2개에서 3개부문으로 확대 개편, 한투 KB 등 조직 강화 잇따라

"한달만에 직원 30명 늘려" 대형 증권사, IB 조직 강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증권사들의 IB(투자은행) 시장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최근 대형사들이 자기자본에 걸맞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앞다퉈 전통적인 IPO(기업공개)는 물론 인수금융 등 IB 조직 강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IB사업부는 지난해 12월 2개에서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후 최근 한 달 만에 30여 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충원했다.



특히 신설된 IB3부문에서 투자금융본부장(상무)과 팀장급 등 전문인력 15명을 영입했다. IB3부문은 인수금융과 구조화금융, PE(사모펀드) 등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 IPO 인력과 함께 글로벌 자기자본투자(PI) 업무와 인수금융, 대체투자 등 새로운 기업금융 전문인력을 꾸준히 확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IB 강화에 나선 건 자본이 늘어난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대우 자본은 지난해 7000억원 가량 늘어 현재 7조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오는 3월에 다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8조원까지 증가한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대규모 자본을 활용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IB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익 확대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서다.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다른 대형사들도 IB 조직 강화에 여념이 없다. 한국투자증권 IB본부 역시 최근 2개에서 3개 본부로 개편했다.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IB3 본부를 신설한 게 골자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초대형IB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되자 공격적으로 기업금융 강화에 나선 것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금융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처 발굴을 위해 기업금융 조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달 성장기업 투자를 담당하는 성장투자본부와 중견기업금융부 신설 등 대대적인 IB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형 증권사 중 수익성이 가장 떨어져 수익성 개선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까지 KB증권의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4.9%에 그쳐 대형사 중 가장 낮다.

삼성증권도 IB 조직 개편을 검토 중이다. 다만, 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조직 개편도 미뤄진 상태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IB는 업무 특성상 폭넓은 전문 지식과 노하우가 있어야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며 "대형사들의 자본이 꾸준히 늘면서 IB 조직과 인력 강화를 통한 자산운용 능력 제고가 최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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