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1일 브렌트유는 장중 70달러를 웃돌며 2014년 12월 후 고점을 나타냈다. 15일 현재는 배럴당 69달러대로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해 6월 말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지난해 6월말 대비 40% 이상 상승하며 배럴 당 64달러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부근까지 급격히 오르자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바로 지난 3년 여간 저유가의 주 원인으로 꼽혀 온 미국 셰일 오일 때문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유가가 셰일 업체를 자극해 생산을 늘리면 유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
시장의 전망도 유사하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미 132개 원유·천연가스 기업 경영진 중 42%는 WTI가 배럴 당 61~65달러 사이에서 미국의 원유 채굴이 현저하게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유가가 급등하자 OPEC 내부에서도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주 "일부 OPEC 회원국은 미국 셰일업계의 기승을 우려해 특히 배럴당 60달러가 넘는 유가 상승을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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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셰일 우려'가 과대평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예멘 내전 등 산유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유가에 변수가 될 수 있는데다 전반적인 수급 측면에서도 수요 우위의 시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키릴 위더쇼븐 베로시컨설턴시 대표는 "OPEC과 러시아가 여전히 감산을 이행하고 있고 미국 셰일 공급이 이를 상쇄할 만큼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며 "수요 증가를 볼 때 현 유가 수준이 2018년 동안 지속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