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빅4' 또 웃었다…점유율 80% 양극화 심화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8.01.16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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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성화재·DB손보 흑자 유력, 손해율은 현대해상이 제일 낮아…온라인 경쟁이 양극화 더 부추겨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소폭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인 손해율도 지난해 더 개선됐다. 다만 사업비를 감안할 때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낸 곳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두 곳으로 추정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보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삼성화재가 28.6%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현대해상과 DB손보는 각각 19.7%와 19.3%로 각축을 벌었다. KB손보는 12.4%로 2위권을 바짝 추격했다. 삼성화재만 전년 대비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3개사는 전년보다 최소 0.1%포인트에서 최대 1.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대형사는 손해율도 전년에 비해 더 안정화됐다. 현대해상이 79.6%로 유일하게 80% 미만을 나타내며 가장 성적이 좋았고 삼성화재(80.3%), DB손보(80.6%), KB손보(80.8%)가 뒤를 이었다. 손해율이 적정 수준보다 높으면 보험사는 영업손실을 보게 되는데 업계가 추산하는 적정 손해율은 77~78%선이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과거 한 때 90%대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아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손보사들의 총 누적적자가 1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적자가 심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보험산업 자율화 정책으로 자동차보험료가 일부 인상되고 경미한 사고가 났을 때는 부품 교체 없이 복원 수리비만 지급하도록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바뀌는 등 제도 개선 효과로 손해율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다만 손해율 개선에도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낸 곳은 삼성화재와 DB손보 2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는 2016년 자동차보험에서 8년만의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 2년째 흑자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이고 DB손보는 2008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 이하여야 흑자가 나는데 현대해상의 경우 손해율은 가장 낮았지만 사업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설계사 판매비중이 높아 합산비율 100%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통상 사업비가 덜 드는 CM(온라인채널) 판매비중이 높을수록 사업비 절감 효과가 크다. 현재 11개 손보사가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지만 빅4 손보사의 비중이 90%를 넘으르 정도로 압도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소형사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했는데 최근에는 대형사들이 온라인시장에서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어 고객들이 중소형사를 선택할 유인이 크게 줄었다”며 “특히 손해율이 양호한 우량고객들이 대형사로 쏠리는 추세라 당분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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