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 8억 돌파 '4년새 42%↑'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8.01.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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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 8억 돌파 '4년새 42%↑'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억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규제 대책이 매물 단절과 강남 쏠림 현상을 심화시켜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양지영 R&C 연구소가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11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8억669만원을 기록했다.



강남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3년 12월 5억6989만원이었지만, 지난 4년 동안 약 42%(2억3679만원) 올랐다. 강남 11개구는 강남, 강동, 강서, 관악, 구로, 금천, 동작, 서초, 송파, 양천, 영등포구다.

같은 기간 강북, 광진, 노원, 도봉, 동대문, 마포, 서대문, 성동, 성북, 용산, 은평, 종로, 중, 중랑구 등 강북지역 14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090만원으로 4년 전 3억8454만원보다 약 29% 올랐다.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들 /사진제공=뉴스1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들 /사진제공=뉴스1
강남과 강북의 가격 격차는 해당 기간 매년 확대됐다. 2013년 12월 강남이 5억6989만원 강북은 3억8110만원으로 두 지역 간 가격 차는 1억8880만원이었지만 2015년 2억1999만원, 2016년 2억6620만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는 정부의 강남 위주 규제책에도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라 가격 차가 3억1579만원으로 확대됐다.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강남 중심의 부동산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양지영 소장은 “8·2대책 이후 예외조항이 아니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가 안된다”며 “한 두건만 거래되어도 값이 껑충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등으로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 전략’을 세우면서 강남으로 수요가 몰리고 희소가치가 부각된 것도 강남 집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재건축 규제로 공급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많다.

반면 단독주택은 강북지역의 상승세가 더 컸다. 강북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013년 12월 5억5167만원에서 지난해 말 6억5922만원으로 약 19.5% 올랐다. 강남은 같은 기간 동안 7억6547만원에서 8억9802만원으로 약 17.3% 상승했다.

최근 2년~3년 동안 강북 재개발과 뉴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단독주택 가치가 높아졌다.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에 발맞춰 낡은 단독주택을 고쳐 임대한 뒤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양지영 소장은 “정부의 강남 규제로 집값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는 있지만, 강남 인프라를 대신할 곳이 지금은 없다”며 “대기수요는 탄탄한데 공급이 제한되고 있어 서울 내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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