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필라이트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는 지난해 4분기 맥주 비수기에 20일간의 파업까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200만 상자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500만 상자 이상이 팔려 필라이트 단일 품목으로만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필라이트는 만원에 12캔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2030 소비자들을 사로잡은데다,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세율이 30%에 불과해 일반 맥주(72%)보다 하이트진로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일본에서 발포주와 제3맥주 등이 전체 맥주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것을 감안하면 필라이트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업소용 시장에만 치중했던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를 계기로 성장하는 가정용 시장에서 강점을 갖게 된 것도 긍정적으로 본다.
이에 따라 올해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이 2013년 이후 5년만에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액이 7842억원으로 전년대비 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트진로 맥주부문은 2013년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맥주공장 3개 중 1곳에 대한 매각작업도 완료하면 낮았던 맥주공장 가동률이 50% 이상으로 올라오는 것은 물론,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하이트진로는 이번 맥주 흑자전환을 계기로 일반맥주(하이트, 맥스, 피니시디)의 점유율 상승에도 힘쓸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사업을 유흥용과 가정용 시장으로 이분화해 적극 공략해나갈 것"이라며 "유흥 쪽은 영업력을 확충해 점유율 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가정용은 필라이트를 앞세워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