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정치권에 새로운 가이드…150회 맞은 '이주의 전망'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8.01.1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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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People]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정치 평론 아닌 정치 분석 개척"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피플 인터뷰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피플 인터뷰


정치권과 대중, 그 중간 지점이 존재한다. 정치권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면서 정치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던진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가 발간하는 '이주의 전망'이다. 2015년 1월 처음 선보인 ‘이주의 전망’이 어느덧 150회를 맞았다. 만 3년간 한주도 빠짐없이 정치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시각을 제공해왔다.

특히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정파적 평론에 머물던 정치 비평 분야를 ‘정치 분석’ 장르로 한 차원 끌어올린 주인공은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는 “한주를 통해 정치권을 내다본다는 것이 좀 더 긴장감도 있고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치 참여자들로 이뤄진 시장과 대중의 중간 지점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의 전망'을 쓸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각 정당이나 정파의 메시지가 현실에서 구현되는 방식과 변화 지점, 그에 따라 예측되는 상황 등이다.

윤 실장은 "정치세력들이 주장하는 가치나 목표 자체는 나쁜 게 거의 없다"며 "대통령을 비롯 여야 정치권이 선거 등의 각종 이벤트를 통해 1년에 2번 정도 각자의 목표를 제시하는데 당위성과 정합성을 갖고 구현될 수 있을 지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주의 전망'을 시작했을 무렵 마침 정치권의 상황은 전망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측불허의 사건들이 이어지던 때다. 탄핵과 대선에 이르는 동안 여야의 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정국 반전을 노리는 갖가지 돌발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 '이주의 전망'은 권력의 비가역적 속성과 국민 여론의 움직임, 그에 따른 참여자들의 반응, 제도적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 등을 바탕으로 냉철한 분석과 전망을 선보였다. 당시 다수의 정치인들이 '이주의 전망' 팬을 자처하며 윤 실장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윤 실장은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정치는 특히 비합리적 돌발 변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히려 이 부분을 상수로 두고 정치 주체들의 역량과 조화시켜 분석하는 것이 어려우면서도 재밌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은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발 정계 개편으로 시끄럽다. 151회를 준비하는 '이주의 전망'은 어떤 내용을 담을까. 윤 실장은 "여당이 초강세임에도 다당제에 대한 선호는 꾸준히 확인된다"면서 "다만 다당제 구조를 찬성하는 것과 현존하는 제3당을 지지하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운을 뗐다. 그는 "밭이 있다고 내 것은 아니라는 얘기"라며 "3당에 대한 실망이 누적되면 밭조차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여당이 압도할 가능성이 많아 오히려 역동성은 떨어진다"면서 새로운 시각의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윤 실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40대 기초단체장들이 대거 배출됐고 이것이 현재 여당의 인재풀이 됐다"며 "이들의 상당수가 재선을 마치고 3선을 포기한 상황에서 그 후속 작업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여당에게 유리한 분위기라고 국회의원과 가까운 시의원 누구, 이런 식으로 편하게 공천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전의 단체장에 비해 역량이 많이 떨어진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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