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27,800원 ▲900 +3.35%), 동국제강 (8,180원 ▲170 +2.12%) 등 주요 후판 제조사들은 조선업계와 올해 상반기분 후판 가격 인상 관련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하반기분 후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한지 약 3개월만에 추가 인상 협상에 나선 셈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분 후판 가격 인상이 단행된 10월 이후 철광석 주간 평균 가격은 중국 주요항 CFR(운임포함인도조건) 기준 톤당 저점 대비 27.4% 뛰었다.
반면 올해 '실적 보릿고개' 직면한 조선업계는 추가 가격 인상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주 시점부터 2~3년 뒤 매출이 발생하는 조선업 특성상 최악의 수주절벽을 겪은 2016년의 후폭풍은 올해 본격 반영된다. 조선업계는 이 같은 보릿고개에 대비해 지난해 4분기에 일부 손실을 선 반영했다. 삼성중공업 (9,700원 ▼340 -3.39%)은 지난해 4분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으며 조선업계에서 재무상황이 가장 건전한 현대중공업 (176,200원 ▼9,600 -5.17%)도 4분기 3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 전망공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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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선사 관계자는 "후판이 선박 건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20%에 육박한다"며 "초대형 원유운반선 한대를 팔아 남기는 이익이 선박가격의 1% 수준인데 추가 가격 인상이 단행되면 적자수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양측 입장 차이 탓에 실제 가격 인상 합의점이 찾아진다 해도 인상폭은 낮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C철강사 관계자는 "관례상 올해 상반기 가격협상은 이미 지난 하반기 도출됐어야 하지만 양측 입장 차이가 뚜렷해 이제서야 협상에 돌입한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가격협상은 지난해 이상의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