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공략 픽업트럭 개발…"충분히 승산"

머니투데이 오렌지카운티(미국)=김남이 기자 2018.01.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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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크루즈'급 픽업트럭 개발 추진...이경수 HMA 법인장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급"

2015년 디트로이트 모타쇼에서 공개한 현대자동차 픽업스타일의 산타크루즈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자동차2015년 디트로이트 모타쇼에서 공개한 현대자동차 픽업스타일의 산타크루즈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픽업트럭 개발에 나섰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와 픽업트럭으로 재편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경수 현대차미국법인(HMA) 법인장(부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HMA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산타크루즈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국내 언론에 픽업트럭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량 뒤편에 별도의 짐칸이 있는 픽업트럭은 SUV에 중소형 트럭의 기능을 합친 모델로 미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국내엔 쌍용차가 최근 픽업트럭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를 내놨다.

지난해 픽업트럭 미국 시장의 규모는 280만대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픽업트럭 시장은 경기회복과 저유가 등으로 최근 5년(2012~2016년)간 연 평균 6%씩 성장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현대차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부사장은 "그간 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판매 물량에 자신감이 없어 픽업트럭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고, 반드시 필요한 차종이라 한국 본사에 개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사가 개발을 승인해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 출시 시점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공략하는 픽업트럭 시장은 중소형 시장이다. 미국 픽업트럭 시장은 5L급 엔진의 대형부문과 2~3L급의 중형부분으로 나눠진다.


현대차는 2L급의 소형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산타크루즈’ 픽업트럭 콘셉트카는 2L 터보 엔진에 최고 출력 190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이 부사장은 "대형 픽업트럭은 고객충성도가 너무 강해 포드 픽업트럭을 타는 사람은 GM(제너럴모터스) 픽업트럭으로 바꾸지 않는다"며 "일본의 토요타, 닛산도 많은 투자와 함께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했는데 점유율을 높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산타크루즈 픽업트럭은 기존 시장에 없는 완전해 새로운 차급"이라며 "도심형 픽업트럭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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