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 "신약 적응증 9개 분야로 확대…'15조'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1.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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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생명과학, 12일 오전 IPO 기자간담회 "2020년 신약 개발기업에서 신약 보유기업으로 도약할 것"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 사진제공=엔지켐생명과학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 사진제공=엔지켐생명과학


"신약 후보물질 'EC-18'의 적응증을 9개로 확대해, 관련 분야 141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1,880원 ▲13 +0.70%)(엔지켐) 회장(56·사진)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EC-18'의 적응증을 넓히는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호중구감소증 및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성증후군 치료제로 개발 중인 'EC-18'의 적응증을 류마티스 관절염, 패혈증, 아토피피부염, 건선, 천식 등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엔지켐은 개발 기간 및 시장 규모 등을 고려해 'EC-18'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우선 개발 중이다. 'EC-18'은 '먹는 약'으로 개발돼 피하주사용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G-CSF' 계열의 기존 제품에 비해 사용이 간편하고, 종양 악화 등 부작용이 적다는 강점을 가진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엔지켐은 2016년 7월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하에 'EC-18'의 임상 2상 시험에 진입했으며, 2020년 시판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EC-18'가 출시되면 기존 피하주사용 제품을 대체하며, 30억달러(약 3조1920억원)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엔지켐은 또 지난해 7월 'EC-18'을 구강점막염 치료제로도 개발하며 시장성을 높였다. 인두암과 구강암 등 두경부암 환자의 약 95%가 화학 및 방사선 항암치료 후 구강점막염을 경험하나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엔지켐은 'EC-18'를 앞세워 26억달러(약 2조7600억원) 구강점막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EC-18'의 적응증을 급성방사선증후군으로 확대하는 데도 성공했다. 엔지켐은 FDA로부터 'EC-18'를 희귀질환치료제로 인증받으며 △신속 심사 △연구개발 및 인허가 관련 수수료 세금 감면 △시판 허가 후 7년간 판매 독점권 △임상 2상 시험 후 조건부 판매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손 회장은 "세파계 원료의약품, 조영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EC-18'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 및 공모 자금은 신약 개발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신약 개발기업에서 신약 보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엔지켐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확정받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15~16일 진행되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2~23일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77만주, 공모 희망가는 2만7000원~3만7000원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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