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대마 합법화 추진? 신시장 문 열까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8.01.12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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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주의 법안]②美, 캘리포니아 중심 산업화 기대감..한국선 증시 먼저 반응

의료용 대마 합법화 추진? 신시장 문 열까


17조160억원(160억달러). 컨설팅사 Arcview가 집계한 지난해 미국 대마(마리화나) 산업 시장의 규모다. 오는 2021년엔 총 42조5400억원(4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보수적인 다른 집계도 미 대마 시장이 같은 기간 11조7000억원(100억달러)에서 24조5000억원(230억달러)으로 늘어날 걸로 봤다. 의료용 마리화나에 이어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를 합법화하는 주가 늘어나며 발생하는 현상이다.

미국에서 가장 최근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한 곳은 캘리포니아 주다. 결정적 장면은 2016년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주민투표였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지역의 정신이라는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유명 레게 가수 밥말리로 표현되는 카운터 컬쳐(저항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지역의 주류를 이루는 실리콘밸리 기반 기업들도 기득권에 저항하는 양상을 띠며 에너지를 더했다.



표면적으곤 그렇지만 이면엔 산업이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대마 산업이 이번 기호용 합법화를 통해 5조원(50억달러)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전체 시장 성장 전망치를 감안할 때 압도적 비율이다. 주정부는 관광과 관련기술의 투트랙 면에서 모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정신적 요인을 제공했다는 실리콘밸리에서 일찌감피 마리화나 산업에 신기술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미국발 마리화나 열풍은 중국 등 아시아국가로 이미 퍼져 나가고 있다. 중국은 마리화나 재배를 합법화하면서 이미 생산 대국이 됐다. 일본도 일부 의약품에 대해 의료목적 사용을 허용했고 의료용에 대한 전면 합법화도 검토 중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관련 법안이 제출되면서 산업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증권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관련성이 모호한 종목들이 급등락하면서 관계당국이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자칫 건강한 합법화 논의 이전에 투기 우려가 불거질 판이다. 의료용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관련업계의 외침은 절박하다. 그러나 이미 연예계 등을 중심으로 대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오클랜드=AP/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1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마리화나를 구매하기 위해 줄 서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날부터 오락용 마리화나의 판매가 합법화됐다. 2018.01.02    【오클랜드=AP/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1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마리화나를 구매하기 위해 줄 서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날부터 오락용 마리화나의 판매가 합법화됐다.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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