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이 범죄냐?" '미투'에 반기든 佛여성들…"시대착오적" 반발도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8.01.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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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AFPBBNews=뉴스1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AFPBBNews=뉴스1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를 비롯한 프랑스 여성 100여명이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든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미투'(#MeToo·나도 당했다)에 반기를 들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문화·예술계와 학계, 재계 등 다양한 분야에 속한 여성 100여명은 전날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낸 글에서 미투 운동이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청교도주의 같은 미투 운동이 남성과 성적 관심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성들의 유혹할 자유는 성적 자유에 필수불가결하다"며 "성폭행은 범죄지만 추파를 던지는 건 범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셰르부르의 우산' 등의 영화로 유명한 드뇌브가 서명한 이 글은 미투 진영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카롤린 드 아스를 비롯한 프랑스 여성운동가 30명은 이날 낸 반박글에서 "돼지들과 동맹들이 걱정이 되나 보다"며 "그게 정상이다. 그들의 낡은 세계가 사라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남성이 여성을 유혹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를 시작으로 미투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프랑스에서는 '#BalanceTonPorc'(돼지를 고발하라) 운동이 벌어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말 '침묵을 깬 사람들', 즉 미투 캠페인에 동참한 이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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