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대표(46) / 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회사의 주력 제품은 바나나체온계다. 바나나체온계는 검지손가락 길이의 소형 체온계로, 영유아 겨드랑이 부위에 부착해 사용한다. 기기 내 정밀센서를 통해 체온을 측정한 뒤 부모의 스마트폰과 무선 블루투스로 연결돼 체온의 변화를 전송한다. 아이들이 의료기기로부터 느끼는 막연한 공포감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디자인을 선택했으며, 제품 공급을 노리는 동남아 지역 일부에서 바나나가 해열제로 사용되는 점도 고려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정환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대표(46·사진)는 "싸고 편리한 일회용 반창고의 원리를 응용해, 바나나체온계를 반-일회용 체온계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가격 경쟁력 및 편의성을 갖추게 됐다"며 "바나나체온계는 경쟁 제품과 비교해 40~50%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며, 아이가 발열 증상을 보일 때마다 의료기기를 찾는 수고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바나나체온계의 특장점은 연속적인 발열 정보를 기록 가능하다는 점이다. 스마트폰과 연결이 끊어져도 체온계 내 데이터가 저장되고, 재접속 시 발열 데이터가 스마트폰에 업데이트된다. 또 특정 해열제 투약 후 체온 변화를 들여다보면서, 아이에게 적합한 해열제를 쓰도록 돕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바나나체온계는 이같은 연속 데이터를 기록해, 응급 상황 시 아이들이 정확한 응급 처치를 받도록 지원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최초 발열 시기, 실시간 체온 변화, 해열제 투약 후 체온 변화 등이 담긴 건강 정보를 의료기관에 보여주고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는 향후 영유아 체온은 물론, 심전도, 산소포화도, 체지방 등을 생체 신호를 통합 관리하는 의료기기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 엄지손가락을 활용해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휴대용 의료기기 개발을 마무리했으며, 모 자동차 기업과 협업해 차량 핸들을 통해 운전자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신체신호를 감지하는 휴대용 의료기기는 국민들이 장기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IoT(사물인터넷) 헬스케어 분야가 주목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출품을 시작으로 향후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의 '바나나체온계' / 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