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옷장·책상 하나로…콤팩트 '행복주택'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8.01.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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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천안두정 행복주택에 '콤팩트 주택' 10가구 시범도입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할 예정인 '콤팩트 주택' 주요 구성내용. /사진제공=LH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할 예정인 '콤팩트 주택' 주요 구성내용. /사진제공=LH


침대, 옷장, 책상 등이 결합한 일체형 가구가 입주할 때부터 제공되는 개선된 형태의 '행복주택'이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거면적이 부족하다는 기존 행복주택의 단점을 보완해 입주자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H는 최근 가구가전 완비형 행복주택인 일명 '콤팩트 주택'을 개발해 오는 3월 착공하는 천안두정 행복주택 40가구 중 10가구에 시범적용한다고 8일 밝혔다.



콤팩트 주택이란 기존의 행복주택에 침대, 옷장, 책상 등을 결합한 일체형 가구와 주방기기 등을 제공해 거주를 위한 대부분의 설비를 갖춘 형태의 개선된 행복주택이다. 기존의 행복주택은 공간부족의 문제로 주방기기와 책상 정도만 제공돼 왔다. 필요한 경우 침대나 수납장은 입주자들이 별도로 구매해야 했다.

이같은 문제점은 LH 임대주택에 사는 입주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사항 중 하나다. LH가 2016년 말 실시한 임대주택 거주후 평가에 따르면 입주자 중 82%는 수납공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1~2인 가구용으로 공급되는 행복주택은 주거 전용면적이 16~36㎡ 정도여서 침대와 옷장 중 하나만 들여놔도 생활공간이 좁아지는 문제가 컸다.



이에 LH는 일체형 입체가구를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입체가구는 하층부에 옷장과 책상이 있고 상층부에는 침대가 설치된 일체형으로 설계된다. 침대로 이동이 편리하도록 서랍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다기능 계단도 추가된다.

콤팩트 주택은 전용면적 16㎡, 26㎡, 36㎡ 3가지 형태로 공급될 예정이다. 주요 공급 대상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청년층이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 거주하는 16~26㎡는 침대+수납장 방식을 활용하고, 신혼부부용인 36㎡는 안방과 현관 붙박이장 설치 등으로 수납 기능을 강화하는 식이다.

생활에 필요한 가구가 대부분 제공되면서 이주가 빈번한 청년층의 거주 부담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자녀가 성장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행복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 신혼부부에게는 충분한 수납공간 제공으로 추가 가구구매와 같은 불필요한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구가 일체형으로 제공되는 대신 임대료는 일반 행복주택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LH는 시범사업 이후 입주자 반응과 시장 모니터링 등을 거쳐 콤팩트 주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H관계자는 "공사 사옥 안에 콤팩트 주택 모델을 전시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경과 60%는 일반 행복주택보다 콤팩트 주택을 선호했다"며 "차별화한 공간 활용으로 청년, 신혼부부에게 양질의 임대주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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