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검찰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서울동부지검에 별도 수사팀을 꾸려 다스 실소유주의 12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추가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 사건 수사팀'(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다스 전 총무차장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1994년 다스에 입사해 15년 동안 의전과 인사, 노무 등을 담당해온 실무자로 알려져 있다. /사진=뉴스1
정 전 의원은 "(정세영 회장이) 당신도 뭐 좀 하나 해서 챙겨라. 남 좋은 일 시킬 거 뭐 있나. 그래서 그거(다스)를 하게 됐다"고 이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다스 설립 당시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대표였다. 또 다스의 지분 48.99%를 보유하고 있었던 김재정씨(이 전 대통령의 처남 ) 역시 현대건설 출신으로서 퇴사 후에도 현대건설 협력업체 사장으로 일했다.
정세영 전 회장과 이 전 대통령, 다스와의 관계는 과거에도 언급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2007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 재임 때 정세영 전 회장에게 얘기해 대부기공(다스의 전신)이 안착할 수 있도록 약간의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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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과 이 전 국회부의장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과거 현대차가 다스 설립에 어느 정도 연관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스 이상은 회장(사진 오른쪽)과 후지시트의 야마다 회장(사진 왼쪽)이 기술원조계약을 체결했다./사진=다스
1970년대는 정부에서도 자동차 부품공업 육성을 위해 계열사 설립을 추천하던 때였다. 한 품목을 2업체 이상 계열화하도록 했다. 효문산업과 비슷한 시기에 투자가 진행된 한일이화도 시트제조사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부품사를 현대그룹 출신이나 오너 일가 친척들이 회사를 맡았다.
현대차 밖에 있던 효문산업은 1985년 갑자기 현대차로 다시 흡수합병(현 시트사업부)된다. 이후 1987년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대표와 김재정씨가 다스를 설립한다. 일부에서는 효문산업의 시트사업 중 일부가 다스로 넘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다스는 1991년 일본 후지사와 시트트랙 기술원조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을 배웠고, 현재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큰 기업이 됐다. 시트 부분에 있어서는 현대차의 핵심 부품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