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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대 신입생 선발놓고 '속앓이'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8.01.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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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이전後 특정지역 학생 '쏠림현상' 심각…수도권 출신 '급감', 전북 출신 '급증'

전북혁신도시(전주)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학 캠퍼스 전경.전북혁신도시(전주)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학 캠퍼스 전경.




미래 농어업분야 최고경영자(CEO)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농수산대학이 연초부터 '속앓이'가 한창이다. 대학의 특성화 교육이 알려지면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된 반면 지방이전으로 인한 특정지역 학생들의 '쏠림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농수산대학이 공개한 '2018년도 신입생 선발결과'(잠정)를 보면, 한농대는 올해 농수산·도시인재(30%) 전형과 일반전형(70%)을 통해 18개 학과에 55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원예환경시스템학과, 농수산가공학과 등 신설학과의 경쟁률이 4.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농수산비즈니스학과가 5.9대 1의 최고 경쟁률을 차지했다.



농수산고 졸업생들의 지원이 두드러진 가운데 귀농과 창업을 꿈꾸는 4년제 대학이상의 고학력 출신자들도 전체 6%에 달했다.

외견상 학생확보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농대 이지만 속내는 편치 않다. 캠퍼스의 지방이전으로 인해 지원 포기 등 수도권 우수 학생들의 대거이탈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농대가 2015년 '화성 캠퍼스時代'를 마감하고 전북혁신도시(전주캠퍼스)로 이전한 뒤로는 평균 약 20%를 유지하던 수도권 출신이 크게 줄어든 반면 전북출신 학생들은 크게 늘어났다.

전북지역 합격자 비율은 2014년 9%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5년 전주이전을 계기로 2017년 26%, 2018년 26%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기 등 수도권 비율은 2014년 19%를 기록한 뒤 전주이전 이후 2017년 16%, 2018년 11%에 그치는 등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정지역 출신 합격자 비율이 늘어나면서 '농업사관학교'로 불리우는 한농대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농어업 최고경영자(CEO)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 대학답게 전국의 우수학생들을 적극 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농대 동문이라고 밝힌 김 모씨(45)는 "일반 농과대학 출신 졸업생은 농수산업 현장에 남아있는 경우가 채 5%도 되지 않지만, 한농대 졸업생은 전체 85~90%가 농수산업 현장에서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지방이전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겠지만 한농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지역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학교측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대 신입생 선발놓고 '속앓이'
학교측도 전북출신 '쏠림현상'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효과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대 한 관계자는 "올해로 캠퍼스 이전 3년째를 맞는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였다"며 "학생선발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만큼 전국의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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