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전한 제지 '빅2' "비전경영 결실맺을 것"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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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감열지 사업 경쟁력 강화로 2020년 글로벌 톱20 제지사 도약', 무림 '고부가가치 지종 생산비중 확대'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사진제공=한솔제지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사진제공=한솔제지


국내 제지업계 '빅2'가 올해를 '결실을 맺는 해'로 만들겠다는 무술년 경영 방침을 내놨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당초 목표했던 중장기 계획을 꾸준히 시행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 (2,750원 ▲30 +1.10%)는 '세계 1위의 감열지 업체로의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세부 전략의 완성과 실행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솔제지는 지속적인 인쇄용지 수요 감소에 대비해 특수지의 일종인 감열지를 미래 새로운 먹거리로 지목하고 2013년부터 관련 투자를 본격화했다. 감열지는 영수증이나 택배용 라벨, 영화관 티켓 등에 쓰이는 특수용지로 일반 제지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9월 덴마크의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샤데스를 인수한 한솔제지는 이후 텔롤, R+S 등 유럽의 유명 감열지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 감열지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하며 글로벌 감열지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

국내에서도 인쇄용지를 생산하던 신탄진 공장을 개조해 감열지 생산라인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 개조 작업이 완료돼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한솔제지는 연산 13만톤 이상의 감열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감열지 사업 경쟁력 강화, 해외 자회사 턴어라운드 완료, 글로벌 수준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성공적으로 완수해야할 때"라며 "이를 통해 2020년 글로벌 '톱 20' 제지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림페이퍼 (2,075원 ▲20 +0.97%), 무림P&P (3,025원 ▲5 +0.17%), 무림SP (1,690원 ▲40 +2.42%) 등 제지 관련 3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무림그룹은 올해 중장기 계획의 적극적인 실행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무림그룹의 중장기 계획은 2016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포한 비전인 '4:3:3'으로 인쇄용지와 특수기능지, 펄프를 활용한 신소재 사업 비중을 각각 4대 3대 3대으로 맞춘다는 내용이다. 즉, 저수익 지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지종 생산비율을 증대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

김석만 무림그룹 대표/사진제공=무림그룹김석만 무림그룹 대표/사진제공=무림그룹
무림그룹이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지종은 디지털지(인쇄에 사용되는 용지), 라벨지(제품 상세 정보 전달용으로 제품 용기에 부착하는 스티커), 보드지( 고급 잡지, 도서 표지, 의약품 케이스 등 사용지), CCP(화장품 및 고급 패키지용 종이) 등이다.

김석만 무림그룹 사장은 "지난해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경영 성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며 "올해엔 국내외 고객들에게 생활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역할임을 새기고 새로운 영업전략으로 한층 더 고객 서비스를 확충해 그동안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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