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 755만대 목표 "내수확대, 해외축소" 전략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8.01.02 10:24
글자크기

(종합)내수 그랜저·코나 흥행 이어가며 신차 확대 전략..해외선 '현실론' 책임경영으로 신속대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8.5% 낮춘 755만대로 설정하면서 '내수는 늘리고 해외는 줄이는' 식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현대·기아차는 2일 시무식을 갖고 현대차 467만5000대, 기아차 287만5000대 등 총 755만대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내놨다.



이는 사상 최대 목표치를 잡았던 지난해(825만대 목표)에 비해 8.5%(70만대) 줄어든 것이다. 2013년(741만대) 이후 5년 만에 연초 판매 목표 기준 최저치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중 지난해 최종 글로벌 판매 집계를 발표하는 데 720만~730만대 선으로 추산된다.



계열사 별로 현대차는 내수 70만1000대·해외 397만4000대를, 기아차는 내수 52만대·해외 235만5000대를 목표로 내세웠다.

현대·기아차 합산으로 보면 올해 내수 시장에서 122만1000대, 해외에서 632만9000대를 팔겠다는 얘기다.

다만 시장 별로 보면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목표치가 전년(705만2000)에 비해 10.2% 감소한 데 반해 내수 목표치는 지난해(119만8000대)에 비해 9.1%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대박을 일으킨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코나' 흥행을 이어가면서 신차들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국내에선 벨로스터·수소전기차·싼타페·대형 SUV(현대차)와 K9·K3·쏘울(기아차)의 신차 모델이 출격 대기 중이다.

지난해 말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2018년 해외 판매 목표는 '현실론'을 고려했다.

중국·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는 데다, 중국에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여진이 남아 아직 완전한 판매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목표치다.

중국에선 준중형 스포티 세단(SQ), 준중형 SUV(NU), 엔트리 SUV(QE)를 새로 출시할 예정이며 △유럽에선 씨드 △인도에선 이온을 내놓는다. 현대·기아차의 새해 글로벌 신차 출시 모델은 총 12개다.

한편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 하기 위해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특히 권역별 책임경영체제, 신규시장 개척, 신차출시 확대를 주문했다. 이밖에 그룹 차원에서 철강·첨단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삼성동 통합 신사옥 건립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별 시무식에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전사적 책임경영 실현을 통해 올해를 변화와 도약의 터닝포인트로 삼자"고 했으며,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사업목표 달성, 미래경쟁력 확보, 내실강화로 지속성장 발판을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 시무식에 배석했지만, 정몽구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