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키워드 '상고하저'… 중소형주 주목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7.12.28 16:19
글자크기

[내일의전략]증권사 코스피 2250~3100 전망… 3Q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변수

내년 증시는 상반기에 고점을 찍고 하반기에 조정을 받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대형 IT(정보기술)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면 내년에는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30.82p(1.26%) 상승한 2467.49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1월2일 종가 기준) 21.78%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대비 6.47p(0.82%) 오른 798.42에 장을 끝냈다. 연초 대비로는 26.15% 상승했다.



주요 증권사의 내년도 코스피 전망은 최저 2250(신한금융투자)에서 최고 3100(삼성증권)에 이른다. 고점은 상반기 중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주요국들의 재정 공조와 대외 경기 개선으로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편안한 흐름이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와 기업 수익성 악화 등 불편한 이슈들이 있다.

3분기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ECB(유럽중앙은행)의 총자산 합이 감소할 전망이다. 그만큼 달러와 유로 기준 총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ECB나 BOJ(일본은행) 등도 정상화 속도에 맞출 전망이다. 이는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수급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4분기에는 미국 대통령 임기 중에 실시되는 중간선거가 있다.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는 대통령은 1910년 이후 모두 중간선거에서 패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원 선거에서 패한다면 정책 동력이 약화될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간선거 이후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올해 말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와 PER(주가수익비율) 10.5배 사이인 2250~2800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는 정치이슈의 영향력이 약화 되겠지만 연준 긴축과 더불어 ECB 양적 완화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관련,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기획재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이 담긴 '2018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는데,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을 확대를 유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기금 수익률 평가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지수를 현재 코스피 200 중심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이 혼합된 지수로의 변경을 권고하기로 했다. 또 연기금 위탁운용 유형에 '코스닥 투자'형 신설을 권고하고, 연기금의 코스닥 관련 차익거래에 대해 세제유인을 제공키로 했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정부정책과 수급, 실적개선 기대 등의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중소형주가 돋보였던 2015년 흐름이 내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코스닥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일구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부 내수부양과 중소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애널리스트들이 IT 이외의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대형 IT기업이 내년에도 올해처럼 많은 순이익을 올려도 순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정부정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평균적인 기업들의 순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