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유통 통합홍보실 생긴다…백화점·마트·슈퍼·롭스 결합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7.12.27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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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슈퍼·롭스 홍보팀, 백화점 소속으로 재배치 '롯데쇼핑' 통합홍보…롯데 역사상 최초 화학적 조직 결합

-롯데 유통BU 산하 14개 계열사 중 사업영역 흡사한 4개 계열사 우선 결합
-내년초 통합홍보실 출범 앞두고 예산·인력배치 등 세부사안 조율중
-다른 계열사들 직원 파견안 검토…홍보 이어 디자인 조직도 통합작업 시동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사진=뉴스1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사진=뉴스1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롯데그룹 주요 유통 계열사 4곳이 내년 초 홍보조직을 통합한다. 마트·슈퍼·롭스 등 홍보팀 직원이 기존 회사에서 퇴사한 뒤 백화점으로 소속을 옮기는 화학적 조직결합에 나선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유통사업부문(BU)은 14개 계열사 중 우선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4곳의 홍보팀을 합쳐 내년 초 통합조직을 출범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세부 운영방안 등을 조율하고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의 경우 그룹을 비롯해 주요 사업회사의 홍보조직을 한 데 묶어 예산·전략 등을 통합 관리하지만, 롯데는 각 계열사별로 홍보팀을 별도로 운영해 왔다. 올초 유통 BU가 출범하면서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매·신규사업·디자인·시설·홍보 등 주요 5개 부문의 계열사간 TF(태스크포스) 등 협의체를 구성한 적은 있지만 주요 계열사의 인력·업무 등을 한 조직으로 합치는 화학적 통합작업은 50년 롯데그룹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기존 조직을 유지하면서 통합 홍보전략을 펼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한계가 많다는 분석에 따라 사업 영역이 유사한 롯데쇼핑 주요 계열사 4곳만 1차적으로 결합하기로 했다. 이원준 유통 BU장이 홍보조직 통합에 강한 의지를 보인 데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도 유통 계열사들이 각자 따로 홍보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단독]롯데 유통 통합홍보실 생긴다…백화점·마트·슈퍼·롭스 결합
이번 조직 통합으로 마트와 슈퍼, 롭스의 기존 홍보팀은 사라진다. 대신 롯데쇼핑 대표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내에 마트·슈퍼·롭스 등 홍보를 총괄하는 통합홍보실이 생긴다. 홍보인력도 현재 10명 안팎인 롯데백화점 홍보팀에 마트, 슈퍼, 롭스 등 인력이 합류하면서 20명 안팎으로 커진다.

신설되는 통합홍보실은 3개팀으로 나눠 계열사의 주요 사업 내용이 두루 잘 알려지도록 효율적인 홍보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각 계열사가 매년 집행해 온 수준만큼 통합홍보실에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원래는 연내에 통합 홍보조직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조직을 통합하는 방식은 물론 예산, 인력배치 등 내부적으로 논의할 사안이 많아 지체됐다"며 "롯데그룹 최초의 조직 통합인 만큼 구성원간 이견을 조율하고 기준을 만드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4개 계열사 가운데 4곳만 우선 통합해 운영한 뒤 다른 계열사를 추가로 합칠 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합쳐지는 4개 계열사 외에 유통 BU 산하 나머지 계열사는 홍보팀 직원 일부를 통합홍보실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계열사별로 홍보조직 여건이 달라 내년초 전체 유통 계열사가 통합홍보실로 인력을 일괄 파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보조직 통합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다양한 테마로 공동 작업을 펼쳐온 디자인 조직 통합 작업에 시동을 건다. 디자인팀 역시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홍보조직 결합 방식을 본 따 통합디자인실을 출범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 관계자는 "홍보와 디자인 조직 통합 운영 결과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 구매, 신규사업, 시설 등 다른 부문도 순차적으로 조직 통합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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