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년초 정기임원 인사…황각규 부회장 승진 가능성 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7.12.25 14:56
글자크기

당초 1심 선고 직후 발표 예정, 신 회장 장인상 등으로 미뤄져…올초보다 인사폭은 크지 않을 듯

-지난해 이어 올해도 해 넘겨 인사…이미 인사 대상 임원 평가는 다 끝나
-BU 체제 전환 등으로 인사폭 컸던 올초보다는 규모 작을 듯
-황 대표 뿐 아니라 허수영 BU장, 이봉철 부사장 등도 승진설 무게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사진=머니투데이 DB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사진=머니투데이 DB


롯데그룹이 다음달 초 2018년도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잇단 검찰 조사, 선고 공판 등으로 그룹이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방향으로 인사의 무게 중심을 싣는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와 허수영 화학부문장(BU장·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달 초부터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임원 인사를 한꺼번에 발표하지 않고 2~3일에 걸쳐 이사회를 열어 확정하는 단계를 거친 뒤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지난해에는 검찰수사 여파로 해를 넘겨 올 2월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신 회장 경영비리 사건 1심 선고가 끝난 직후인 26~27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지난 21일 장인상을 당해 22일 1심 선고공판 직후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인사 일정도 다소 늦춰졌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현안 등을 챙긴 뒤 내년초 귀국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임원들의 인사 평가는 이달초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내부 사정에 따라 내년초로 발표를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허수영 롯데 화학BU장, 이봉철 롯데 재무혁신실장/사진=머니투데이 DB(왼쪽부터)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허수영 롯데 화학BU장, 이봉철 롯데 재무혁신실장/사진=머니투데이 DB
최고경영진 등 인사 폭은 지난 인사에 비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올초 4개 사업부문(BU)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롯데백화점·롯데물산·호텔롯데·롯데케미칼·롯데칠성음료·롯데홈쇼핑·롯데로지스틱스·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10여곳의 대표이사를 대거 물갈이 했다. 이번에는 롯데푸드·코리아세븐·롯데슈퍼 등 비교적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왔거나 3년 임기를 채운 계열사 대표 위주로 교체설이 제기된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와 허수영 화학BU장 등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 2월 인사 때 이원준 유통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 이재혁 식품BU장 등이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롯데 경영비리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돼 거취가 불투명했던 황 사장과 허 사장은 승진자 명단에서 빠졌다. 하지만 1심 판결에서 황 사장이 무죄, 허 사장이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받은 만큼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풀이다. 특히 황 사장은 신 회장과 함께 지난 10월 출범한 롯데지주 공동대표를 맡는 등 그룹 2인자로 통하는 만큼 부회장 승진이 유력하다.


그룹의 자금통인 이봉철 롯데 재무혁신실장(부사장)의 사장 승진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난제에도 롯데지주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부사장은 한일 롯데 지배구조 개선, 호텔롯데 상장 등 업무 등을 이끄는 '키맨'으로 통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지난 22일 1심 선고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최악의 상황을 피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끝낼 방향키를 잡았다"며 "뉴롯데 체제 강화를 위해 인사나 조직 등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국회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한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사진=머니투데이 DB지난 2015년 국회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한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사진=머니투데이 DB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