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엔씨, 276억 투입 신공장 설립…"의약품 사업 진출"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7.12.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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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공장 설립 결정·내년 상반기 착공…"의료기기에서 의약품으로 사업다각화"

세종시 첨단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한국비엔씨 신공장 조감도. / 사진제공=한국비엔씨세종시 첨단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한국비엔씨 신공장 조감도. / 사진제공=한국비엔씨


필러 전문기업 한국비엔씨 (13,450원 ▲950 +7.6%)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공장 설립에 나선다. 주력 사업인 의료기기 개발·제조 사업에 이어 의약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한국비엔씨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세종시 첨단일반산업단지에 연면적 5000평(1만6528㎡) 규모의 신공장 착공에 나선다. 건물 신축에 155억원, 기계장치 및 생산설비에 121억원 등 총 27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세종 신공장 설립과 관련, '2017년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며 총 66억3000만원의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았다. 해당 자금 중 70%는 신공장 착공 시기에 지급되고, 남은 30%는 준공 허가 시 지원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 투자기업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수도권에서 지방 이전 △지방에 공장 신·증설 △해외에서 국내로 공장 이전 등을 진행한 기업들이 지원 대상자다. 지자체가 유치 및 신청한 기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타당성을 평가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비엔씨는 이번 공장 신축을 계기로,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제 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세종 신공장은 신부전 치료 개선제, 항독성 의약품 등 자체 개발한 의약품을 생산하며, 대구 공장과 함께 회사 성장의 '쌍끌이'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대구 공장은 연면적 1000평(3305㎡) 규모로, 체내 구성성분인 '히알루론산'으로 구성된 '큐젤'과 유착방지제 '하이배리', 피복재 '젠타큐'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또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 바이오기업 'ABG LABS'에 5년간 155억원 상당의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피부 재생 효과가 있는 '메조테라피' 제품 등을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비엔씨는 수출액으로 2015년 15억원, 지난해 3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약 70억원을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으로만 매출액 12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약 30%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사업 다각화 및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2020년까지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의 미래는 수출에 있다'는 믿음으로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공모 자금 조달을 통해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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