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타이오 마을의 일몰 풍경. /사진=제시카 리
여행도 마찬가지. 낯선 곳은 두렵고, 익숙한 곳은 지겹다. 매일 보고 듣는 곳이라도 도착하면 ‘나’를 알아채는 듯 익숙한 풍경, ‘나’를 설레게 하는 특별한 무엇이 동시에 느껴져야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다.
홍콩의 크리스마스 시즌.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의 12월은 4계절 중 숨은 매력이 가장 도드라지는 달이다. 무엇보다 가족여행으로 손색이 없는 조건들이 즐비하다. 따뜻한 날씨, 가까운 거리, 안전한 치안 등 아무 거리낌 없이 떠올릴 여행의 조건들은 기본 패키지이고, 알수록 재미를 높이는 속살의 재미는 옵션이다. 2박 3일 일정에서도 5박 6일 같은 알찬 여행을 맛볼 수 있는 홍콩은 가족 눈높이에 맞춰진 최선의 여행 상품일지 모른다.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홍콩은 매력이 가득한 도시다. 매년 한국 여행객 100만 명 이상 다녀갈 정도로 인기 많은 홍콩은 최근 가족여행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과의 첫 만남은 도시다.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에 한 번, 세련된 외관에 두 번, 화려한 건물 야경에 세 번 감탄을 쏟아내는 도시의 풍경은 그 자체로 여행의 이유다.
그 도시 사이로 한 발짝 내디디면, 더 매력적인 풍경들이 쏟아진다. 영국 식민지 시절 서구인이 처음 자리 잡은 할리우드 로드부터 중국의 혁명가 쑨원이 남긴 발자취까지 현대와 전통의 흔적이 묘하게 숨 쉰다. 화려하고 세련된 센트럴 지역의 소호와 포호 주변은 현재 홍콩의 유행을 읽을 수 있다. 작은 갤러리, 디자인 숍, 레스토랑이 지나칠 수 없도록 시선을 잡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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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명물 '피크 트램'.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의 겨울 날씨는 한국의 가을보다 더 쾌청해 바깥 자연을 도외시하면 큰 실례다. 구룡 반도로 이동해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를 거닐며 사진 한 장 건진다면 영화 속 주인공이 따로 없다. 홍콩에는 260여 개 작은 섬들이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온갖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식당에서 만나는 디즈니 캐릭터는 또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사진제공=디즈니
각자 즐기고 싶은 아이템은 달라도, 가족 모두 즐거워질 수 있는 아이템을 공통분모로 갖고 있다는 것도 홍콩 여행의 즐거움이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처럼 구성된 홍콩은 낮엔 아이들의 ‘도서관’이자 ‘놀이터’로 변신한다.
동그란 돔 형태의 우주선처럼 보이는 홍콩 과학박물관은 5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전시물을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고, 홍콩 우주박물관에선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욕심내는 체험일지 모른다.
홍콩 오션파크. /사진제공=오션파크
오션파크에선 유리창 너머 펭귄을 보며 점심을 먹을 수 있고, 아기곰에게 먹이를 직접 줄 수도 있으며 익스프레스 열차를 타고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여행 일정이 팍팍하지 않다면 디즈니랜드에서의 하룻밤을 예약할 수 있다. 디즈니랜드 호텔에선 캐릭터로 장식된 욕실 비누를 쓰고 디즈니 캐릭터 인형들과 사진을 찍는 즐거운 시간들이 기다린다.
오션터미널데크의 일몰 전망대에서 본 홍콩 도시 풍경. /사진제공=홍콩관광청
◇숨겨진 ‘즐거움’을 찾아서…미식·명물·장관 앞세운 ‘낮과 밤’
홍콩 디즈니랜드. /사진제공=디즈니
란타우 섬에서 만나는 옹핑 360이라는 케이블카는 홍콩이 자랑하는 명물 중 명물이다. 5.7km에 이르는 케이블카는 바닥 전체가 투명판이어서 발아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홍콩 맛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딤섬'. /사진제공=홍콩관광청
24시간으로도 모자란 홍콩의 낮과 밤이 주는 매력을 한 번이라도 느낀다면, 매년 12월이 부모나 연인에겐 '고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빠, 홍콩가자. 제발"하는 아이의 매달림이 멈추지 않을테니까.
홍콩의 선셋 피크. /사진=윌 조
2018년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 예상 그래픽. /사진제공=홍콩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