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자산가 사모대출펀드로 연 8%대 수익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7.12.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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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저축銀 관계사 푸른파트너스, PDF 신시장서 두각…중위험·중수익 원하는 개인·법인 고객 유입

주신홍 푸른파트너스 대표. /사진=푸른파트너스주신홍 푸른파트너스 대표. /사진=푸른파트너스


신생 자산운용사인 푸른파트너스가 부동산 사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펀드를 운용, 연 8%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법인과 거액자산가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설립한 푸른파트너스가 업계 최초로 블라인드 방식(투자처를 미리 확정하지 않은채 자금을 모집하는)의 PDF(사모대출펀드)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블라인드형 PDF는 '푸른 화이트아이'(120억원·이하 설정액)와 '푸른 시그니처'(780억원) 등 총 900억원 규모다. 개방형으로 자금을 추가 모집하고 있어 설정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소 투자금액은 10억원으로 법인과 개인투자자가 절반씩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간 환매제한이 걸리며 목표수익률은 보수 차감 후 연 6~8%다.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거액자산가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PDF는 기업이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에 돈을 빌려줘 수익을 내는 구조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로 PDF 시장이 은행의 역할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성장했고 지난해 7월 우리나라도 도입했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사인 푸른파트너스가 부동산 대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살려 PDF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푸른파트너스를 설립한 주신홍 대표는 구혜원 푸른저축은행 회장 장남으로 푸른저축은행의 최대주주다. LG그룹 창업 멤버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주 대표는 이트레이드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투자전략 및 스몰캡 연구원, 채권매니저를 거쳐 푸른저축은행에서도 실무 경험을 쌓았다.

주 대표는 "개별주식을 매매하던 투자자들이 좋은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갖춘 헤지펀드에 돈을 맡기게 된 것처럼 앞으로 개별 PDF에 직접 투자하던 시장을 전문 PDF 운용사가 흡수할 수 있다"며 "펀드에 투자하면 수십개 사업장의 대출을 해 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PDF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푸른 시그니처'의 경우 22개 대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안정적인 선순위 대출과 LTV(담보인정비율) 50% 수준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다는 설명이다. 해당 사업장이 절반 이상 폭락하지 않으면 손실을 입지 않는 구조다.

펀드는 인천 지식산업센터 분양분과 미분양분을 대상으로 한 선순위 담보대출(금리 연 5.7%)에 73억원을 투자했다. LTV는 감정가 대비 49% 수준이다. 푸른파트너스는 PDF로 특화해 총 운용자산 2400억원을 기록하며 신생 운용사임에도 흑자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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