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EC) 부위원장이 EU 내 은행 및 시장 감독 기관에 보낸 서한을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아울러 역내 감독기관이 소비자들에게 비트코인 투자 위험성을 더 경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과 관련해 투자금액을 모두 잃을 위험, 운영 및 보안 결함, 시세 조종 등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에게 노출된 명백한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순 이후 2배 이상 올랐다. 이번 주엔 역대 고점인 1만9500달러까지 닿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반락해 1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 역시 연초 대비 1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격 급등은 각국 규제 당국을 긴장시켰다. 지난주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앤드류 베일리 청장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살 때는 투자 원금을 모두 날릴 준비를 해야 한다"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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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주 블록체인 컨설팅 '크립토컴퍼니'의 거래를 잠정 중단시켰다. 이번 달에만 가격이 2000% 이상 치솟자 시세조정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올해 10월 회사명을 크로에(Croe)에서 가상화폐르 연상시키는 크립토로 변경하며 가상화폐 관련 종목에 대한 묻지마 투자 우려도 높아졌다.
또 미국의 대표적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0일 비트코인캐시 내부자 거래 가능성 혐의가 있는 자사 직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 시점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는 금융시장 전반의 안전성 위험 보다 투자자 보호에 더 집중돼 있는 분위기다. 돔브로브스키는 서한에서 "가상화폐 거래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지금 시점에선 금융시장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