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이 기회" 직상장 노리는 프랜차이즈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7.12.22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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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프랜차이즈 기업 최초 코스피 직상장 노려…쥬씨·본아이에프·투썸·롯데지알에스도 직상장 유력 후보

이디야 본사이디야 본사


최근 증권시장 활황에 직상장을 노리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늘고 있다. 직상장을 할 경우 상장과 동시에 상당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어서다. 다만 아직까지 직상장한 프랜차이즈 기업이 없고 해당 업태에 대한 시장 신뢰가 낮은 점은 한계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내년 말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할 계획으로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IPO(기업공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디야는 2001년 설립된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로, 현재 국내 점포 수가 2200개에 달한다. 커피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성장, 2014년 1162억원이던 매출액은 2015년 1355억원, 2016년 1535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30억원, 158억원, 163억원으로 늘었다.

이디야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을 대부분 갖췄다. 매출액(최근 1000억원 이상)과 자기자본(300억원 이상)요건은 이미 맞췄고 주식 분산요건 등도 충족하는데 문제가 없다.



이디야는 상장 대금을 평택에 들어설 4000평 규모 로스팅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납품받아오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고, 스틱커피인 '비니스트'를 자체 생산하는 동시에 가맹점에 대한 물류까지 일괄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이디야는 브랜드 인지도와 성장성을 갖춘데다 로스팅 공장을 통한 청사진도 확보해 직상장이 무리없다고 판단했다"며 "전통적 우량기업이 많은 코스피 시장에 입성해 가맹점주가 자부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활황이 기회" 직상장 노리는 프랜차이즈들
앞서 생과일쥬스 업체인 쥬씨도 내년 말 코스닥시장 직상장을 목표로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도 지난해 IPO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며 올 연말 코스닥 직상장을 노렸다. 가맹점이 약 1200개로 포화상태인 본죽보다 본도시락 매장을 늘리고, 신메뉴 출시 등에 박차를 가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그림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상장 절차가 지연돼 현재로서는 연말 상장이 어렵다.

업계에서는 최근 CJ푸드빌에서 분리된 디저트카페 '투썸플레이스'와 롯데그룹의 외식전문기업인 '롯데지알에스'의 증시 입성 가능성도 높게 본다. 두 기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 직상장이 유력하다. 롯데지알에스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신규 순환출자고리가 형성된데다, 지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상장할 필요가 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독자성장을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상장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직상장을 노리는 이유는 증시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많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상장대금 유입으로 현금을 쥘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다만 프랜차이즈 기업 중 직상장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 한계다. 앞서 MP그룹 (145원 ▼24 -14.20%)(미스터피자)과 해마로푸드서비스 (62,000원 0.00%)(맘스터치)는 모두 우회상장했다. '쪼끼쪼끼'브랜드로 유명한 태창파로스는 MP그룹보다 먼저 우회상장해 증시에 입성했다가 2015년 상장폐지됐다. 카페베네 역시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내년 최저시급 인상에 공정거래위원회 규제까지 더해지면 상장 문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은 사업 안정성, 성장성 측면이 문제가 돼 번번이 직상장 고배를 마셔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식업 프랜차이즈들은 흥망성쇠가 빨라 직상장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얌 브랜드처럼 새로운 브랜드나 사업 아이템을 찾아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면 직상장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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