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시신이 18일 오전 부검을 위해 옮겨지는 중이다. /사진제공=뉴스1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18일 낮 12시쯤부터 저녁 7시쯤까지 관련 부검을 실시해 이 같은 1차 판단을 발표했다. 국과수는 사망자 4명에게서 ‘소대장 가스팽창’ 사실을 확인했지만, 장염 등이 있었는지 등은 조직 현미경 검사, 검사물에 대한 정밀 감정을 한 뒤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인체조직 현미경 검사를 비롯한 각종 검사 결과를 종합해야 사인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일반적인 부검 방식은 아니다”라며 “여러모로 의학계에 충격적인 사건이고 국민들의 관심이 많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최종 부검 결과는 1달가량 뒤 나올 전망이다.
그람 음성균은 그람 염색법으로 염색했을 때 붉은색을 보이는 세균으로 살모넬라균, 티푸스균, 대장균, 콜레라균 등을 포함한다. 신생아, 특히 미숙아는 장기 면역력이 약해 극소량의 세균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병을 앓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본은 이르면 20일 정확한 균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경찰이 DNA핑거프린팅(유전자 지문 검사)을 통해 균종과 원인 추적에 나서더라도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81분만에 신생아 16명 가운데 4명이 사망한 건 공통된 부정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도 “같은 종류의 세균이라면 병원의 관리부실 가능성을 키우지만 이런 조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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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은 숨진 아기들과 같은 병실에 있었던 아기 12명을 살펴본 결과 퇴원한 4명 중 1명은 전날 감기 증상으로 입원했고 다른 병원으로 옮긴 8명 중 1명은 기력저하 상태를 나타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0명에게는 특이사항이 없다.
질본 외에도 서울시와 양천구 보건소 등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 전담팀은 공동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병원도 대책반을 꾸리고 자체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후 5시44분부터 밤 9시11분까지 이대목동병원 11층 신생아중환아실에서 신생아 4명에게 연이어 심정지가 발생했다.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4명의 아기는 밤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순차적으로 숨졌다. 당시 병실에는 미숙아 16명이 있었으며 그중 사망자 4명은 가장 위중한 그룹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