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드로 위축된 기업 회복을…경제무역채널도 재가동"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성휘 기자
2017.12.15 18:48
[the300](상보)리커창 "투자환경 악화 아냐"..文, 中 권력서열 1~3위 모두 만나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 2017.12.15.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커창 중국총리와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분야가 많다”며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리 총리께서 적극 독려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총리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그간 중단된 양국 경제무역 부처간 채널을 재가동도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사드 관련 “일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중·한 관계가 발전하면 한국 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바둑에 빗대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리 총리는 "향후 양국 경제·무역 부처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그동안 중단된 양국간 협력사업이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 무역 에너지 보건 등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며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장더장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우리나라 국회의장 격이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방중기간 이른바 홀대 논란 속에서도 중국 권력서열 1~3위인 시진핑 국가주석, 리 총리, 장 위원장을 모두 만나 양국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중국 최초 종합대학인 베이징대 강연에서는 "한국의 청년들은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한다. 요즘은 쓰촨성 요리 마라탕도 유행"이라고 말해 학생, 교수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통할 통(通)을 이용한 글씨 작품을 구해 전날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선물했다고 밝혔다. 고 신영복 선생이 쓴 것이다. 그러면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자를 딴 것"이라며 "양 정상간, 양 국가간, 양 국민간에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 원칙, 중국 일대일로 구상에 한국이 동참할 의사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충칭에서 중국 차세대 지도자인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를 만난다. 충칭의 임시정부청사,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한·중 산업협력포럼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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