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양꼬치에 칭따오·마라탕…우린 가장 가까운 이웃"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성휘 기자 2017.12.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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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베이징大 강연 "삼국지 유비, '사람이 먼저' 제 철학과 통해"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북경대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17.12.15.   amin2@newsis.com【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북경대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17.12.15.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강연을 갖고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한다"며 한중 양국이 문화,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중류’는 더욱 오래 되고 폭이 넓다"며 이같이 말했다. "요즘은 중국의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는 중국유학생 6만8000명이 공부하고 있고 중국에는 한국유학생 7만3000명이 공부하고 있다"며 "작년 1년 동안 양국을 오간 사람들의 숫자는 1300여만 명에 달한다. 이렇듯 한국과 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소통과 관계발전을 강조한 연설의 앞부분을 이처럼 양국의 역사적 교류와 문화적 동질감의 사례를 드는 데 집중했다. 그 자신이 삼국지연의를 좋아한다며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들을 이끌고 신야(新野)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을 가는 장면"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적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줄곧 강조한 난징 대학살에 대한 위로의 뜻을 밝히고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윤봉길 의사를 언급하며 "지금 루쉰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훙커우공원에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원이라는 작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도 중국 인물을 기리는 곳이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의 관우 사당, 전남 완도군의 임진왜란 명나라 장수 진린 추모,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광주의 정율성로 등이다.


문 대통령은 "마오쩌뚱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청년이 함께 했다.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광주봉기(광둥꼬뮌)에도 참여한 김산"이라며 "엊그제 13일, 그의 손자 고우원(까오위엔) 씨를 만났다"고도 소개했다. 방중 첫날 가진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 얘기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개척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젊은이들은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그러한 도전정신으로 탄생한 것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일 것"이라 말했다.

이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의 대문호 루쉰 선생은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며 "미지의 길을 개척하는 여러분의 도전정신이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이 대학 교수 교직원 학생 등 300여명에게 1시간가량 강연했다. 베이징대학은 1898년 설립된 중국 최초 국립종합대학으로 내년 개교 12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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