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北에 '전제조건' 없는 첫 대화 제안(종합)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12.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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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만나 날씨 얘기라도 해야"… CNN "공개초대장"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AFPBBNews=뉴스1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AFPBBNews=뉴스1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실이 공동 주최한 포럼 연설에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는 첫 만남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원한다면 일단 만나 날씨에 대해서라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틸러슨 장관은 "적어도 함께 앉아 얼굴을 마주하면 우리가 함께 추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로드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북한에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이에 대해 매우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데 동의했다는 의미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길 바란다"며 "내가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말했듯이, 나는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우리의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대화하고 싶어 하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틸러슨 장관이 북한을 거론할 때 '북한'(North Korea)이 아닌 정식국호(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문 머리글자인 'DPRK'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군사적 해법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대화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또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자신의 차례가 되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화 노력이 좌절되면 군사적 해법을 동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의 군사준비태세는 강력하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군전략가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명령했고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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