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촉진펀드'(Samsung Catalyst Fund)가 올 초 1000만 달러(약 115억원)을 투자한 테트라뷰(TetraVue)/사진=테트라뷰 홈페이지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전장(전자장비) 사업은 대형 M&A(인수·합병)가 수반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신속한 판단과 결정을 위해 CFO인 노 사장이 전장사업팀을 총괄하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맡아온 전장사업팀 관장 역할을 노 사장이 최근 이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전장사업팀 신설을 발표하고, 당시 DS(부품)부문장인 권 부회장에게 맡긴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만해도 30여 명 수준의 전장사업팀도 10명 이상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업지원 TF에 삼성전자의 M&A를 이끌던 안중현 부사장 외에도 이달 초에 M&A를 전담하는 인원 일부가 합류했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장 사업은 반도체를 포함해 의료기기 등 각종 사업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며 "CFO인 노 사장이 전장사업팀을 관장하고, 사업지원 TF에 M&A 인력이 합류한 것은 전장 사업과 시너지를 낼 대형 M&A를 염두에 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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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지난해 약 9조4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과 별도로 자체적인 전장사업 능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신영역인 전장사업은 삼성전자 DS·IM(IT·모바일)·CE(소비자가전)부문 등 어떤 조직과도 협업이 가능한 분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전장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점찍은 차세대 먹거리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특대형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이달 초 자동차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M&A를 도구로 이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전사)에서는 노 사장의 주도로 이와 관련된 논의가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하만 인수와 별도로 전사 차원에서 전장 사업을 강력하게 밀고 키우고자 하는 의지는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지면 M&A 등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