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전장사업팀 총괄에 노희찬 사장…대형 M&A 속도낸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7.12.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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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사장, 전장사업팀 관장 역할…전장사업팀·사업지원 TF도 M&A 인력 확충

 '삼성촉진펀드'(Samsung Catalyst Fund)가 올 초 1000만 달러(약 115억원)을 투자한 테트라뷰(TetraVue)/사진=테트라뷰 홈페이지 '삼성촉진펀드'(Samsung Catalyst Fund)가 올 초 1000만 달러(약 115억원)을 투자한 테트라뷰(TetraVue)/사진=테트라뷰 홈페이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출범 2년을 맞은 전장사업팀의 새 수장에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을 선임하고 조직의 규모도 키우는 등 전사 차원의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전장(전자장비) 사업은 대형 M&A(인수·합병)가 수반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신속한 판단과 결정을 위해 CFO인 노 사장이 전장사업팀을 총괄하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 내 신설조직인 '사업지원 테스크포스'(TF)도 최근 M&A 인력을 확충한 것을 감안할 경우 전장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M&A 채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맡아온 전장사업팀 관장 역할을 노 사장이 최근 이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전장사업팀 신설을 발표하고, 당시 DS(부품)부문장인 권 부회장에게 맡긴 바 있다.



전장사업팀장은 박종환 삼성전자 부사장이 계속 맡고 있는 만큼 노 사장은 전사 차원의 시각에서 전장 사업 전반에 대해 책임진다. 특정 부문장이 전장사업팀을 관장할 경우 그 부문의 실적 위주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데다 전사 차원에 M&A를 판단하고 책임질 인물로 CFO인 노 사장이 적임자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만해도 30여 명 수준의 전장사업팀도 10명 이상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업지원 TF에 삼성전자의 M&A를 이끌던 안중현 부사장 외에도 이달 초에 M&A를 전담하는 인원 일부가 합류했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장 사업은 반도체를 포함해 의료기기 등 각종 사업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며 "CFO인 노 사장이 전장사업팀을 관장하고, 사업지원 TF에 M&A 인력이 합류한 것은 전장 사업과 시너지를 낼 대형 M&A를 염두에 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지난해 약 9조4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과 별도로 자체적인 전장사업 능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신영역인 전장사업은 삼성전자 DS·IM(IT·모바일)·CE(소비자가전)부문 등 어떤 조직과도 협업이 가능한 분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전장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점찍은 차세대 먹거리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특대형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이달 초 자동차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M&A를 도구로 이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전사)에서는 노 사장의 주도로 이와 관련된 논의가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하만 인수와 별도로 전사 차원에서 전장 사업을 강력하게 밀고 키우고자 하는 의지는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지면 M&A 등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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