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 폭스 인수전 빠진다…디즈니 '빅딜' 빠르면 금주 발표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12.12 09:57
글자크기

컴캐스트 "인수 더 이상 검토 안 한다" 발표

컴캐스트, 폭스 인수전 빠진다…디즈니 '빅딜' 빠르면 금주 발표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 폭스의 자산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력 인수 경쟁자가 빠지며 월트디즈니가 빠르면 이번주 폭스와 자산 인수 거래를 타결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이날 성명에서 "21세기 폭스의 자산(인수)을 더 이상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21세기 폭스 같은 자산을 인수할 가능성이 생겼을 때 이 인수가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득이 되는지, 전략적으로 적합한 것인지를 평가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이런 노력을 했고 (평가 결과) 검토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컴캐스트는 애초 폭스의 해외자산에 관심을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유료 TV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케이블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다. 그러나 디즈니 등 막강한 인수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결국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미국 규제 당국의 반독점 심사 등도 부담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컴캐스트의 경쟁사 AT&T도 타임워너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디즈니가 사실상 유일한 단독 인수 후보로 남게 돼 최종적으로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핵심 자산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디즈니와 폭스는 올해 초부터 매매 거래를 해왔고 가격에 대한 이견 등으로 협상이 중단됐다가 최근 협상을 재개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디즈니와 폭스간 거래 타결이 이르면 이번주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즈니가 인수하려는 자산은 폭스의 영화사와 케이블 채널, 유럽 스카이·스타인디아 등 해외사업부로 알려졌다. 총 600억 달러(약 65조 원)에 달하는 자산이다. 단 폭스뉴스와 폭스비즈니스채널, 폭스의 지역 방송, 미국 전국 스포츠 채널인 폭스 스포츠1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디즈니와 폭스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의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디즈니는 넷플릭스·아마존 등이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폭스 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콘텐츠를 노리고 있다. 폭스도 최근 디즈니에 밀리고 있는 영화 부문을 매각하고 대신 뉴스와 스포츠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