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상장지수펀드(ETF) 월별 매입 현황. /사진=블룸버그
UBS자산관리의 이바야시 토루 일본증시 담당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에 "내년 BOJ가 ETF 매입 규모를 현재의 3분의 1가량 줄일 수 있다"며 "(ETF 매입 규모가) 연간 4조엔 정도라면 모두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와SB투자의 몬지 소이치로 수석전략가도 "BOJ가 내년 ETF 매입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축소시기를 내년 3월 이내로 제시했다.
BOJ가 지난해 ETF 매입규모를 크게 늘릴 당시에는 세계 경제 상황이 지금과 아주 달랐다. 당시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등으로 투자자들이 추가 충격을 우려할 때였다. 하지만 현재 일본 증시는 2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물가도 최근 1년간 (목표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다.
BOJ도 ETF 매입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BOJ가 매입한 ETF는 1670억엔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월평균 매입액 5050엔의 33% 수준이다. 지난달 다시 6000억엔 규모로 늘었지만 이달에는 지난 8일까지 200억엔을 밑돌고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BOJ가 시장을 왜곡하는 ETF 매입을 줄여야 할 시기라고 이야기한다"면서 "주가지수 급등과 소비자 물가 상승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