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처럼 마시는 '어묵국물 티백' 등장… 그 맛은?

머니투데이 강선미 기자, 김자아 기자, 이상봉 기자 2017.12.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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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마셔도 될까? 죠스떡볶이 신제품 어묵 티(tea) 맛과 향 리뷰



추운 겨울 뜨끈한 어묵 국물을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행복한 상상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죠스떡볶이 어묵 티백 12개가 들어있는 한 상자. /사진=강선미 기자죠스떡볶이 어묵 티백 12개가 들어있는 한 상자. /사진=강선미 기자


지난 11일 죠스떡볶이는 어묵 없이도 어묵 국물을 우려내 마실 수 있는 티백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탄생스토리가 있다. 지난 9월 죠스떡볶이는 자사 페이스북에 '#상상해봤죠'라는 글과 함께 '어묵국물'이라 적힌 티백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이 사진에 "빨리 만들어달라" "진짜 나오면 매일 마실 것" 등 가상의 '어묵 티백'이 실제로 출시되길 바라는 댓글이 빠르게 달렸다.



지난 9월 죠스떡볶이가 SNS에 올린 가상의 '어묵국물 티백' 사진. /사진=죠스떡볶이 공식 페이스북 캡처지난 9월 죠스떡볶이가 SNS에 올린 가상의 '어묵국물 티백' 사진. /사진=죠스떡볶이 공식 페이스북 캡처
그리고 약 2개월 반이 지난 11일 죠스떡볶이는 어묵용 티백을 판매용으로 만들어 전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어묵국물 티백' 시판 소식에 누리꾼들은 "술 먹은 다음 날 해장으로 좋을 것 같다" "겨울철 필수템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죠스떡볶이 어묵 티백, 너란 아이는?
포장지를 뜯기 전(왼쪽)과 알맹이 티백의 모습. /사진=강선미 기자포장지를 뜯기 전(왼쪽)과 알맹이 티백의 모습. /사진=강선미 기자
12개 티백이 들어간 1박스의 가격은 5900원. 1개 당 약 490원 꼴이다. 멸치, 다시마, 밴댕이, 새우, 무, 고추씨 등이 들어갔고 둥굴레, 율무, 헛깨나무 등의 의외의 재료도 눈에 띈다. 둥글레차나 홍차를 마실 때처럼 티백을 뜨거운 물에 우려서 먹으면 된다. 1포의 권장 용량은 185㎖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티백을 뜯자마자 멸치향이 확 풍겼다. 코에 가까이 가져와 냄새를 맡아보니 다시마, 새우 향도 살짝 났다. 티백은 삼각형 모양으로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져 차를 우리다 터질 위험은 없어 보였다.

찻잔에 우려낸 어묵 티의 빛깔과 향은?
찻잔에 담긴 물에 어묵티백을 우리는 모습. /사진=이상봉 기자찻잔에 담긴 물에 어묵티백을 우리는 모습. /사진=이상봉 기자
185㎖의 물에 1포를 담갔다. 1~2분간 우려야 한다고 설명서에는 써있지만 육수는 금방 우러났다. 들었다 놨다를 몇 번 반복하니 먹기 좋을 정도의 빛깔이 됐다. 어묵티는 생각보다 탁했지만 옅은 노란빛을 띠어 찻잔과의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향'은 어떨까? 사무실에서 부장님 몰래 먹을 수 있는 정도일까. 시식에 참석한 이재은 기자는 어묵티의 특별한 냄새를 맡지 못했고, 남궁민 기자는 옅은 바다향이 난다고 했다. 창문을 꼭 닫은 사무실에서도 우려봤지만 옆자리 동료들조차도 냄새를 맡지 못했다.


티백으로 정성껏 우려낸 어묵티의 맛은?
2명의 기자 시식단이 뜨거운 물에 우린 어묵티를 맛보고 있다. /사진=이상봉 기자2명의 기자 시식단이 뜨거운 물에 우린 어묵티를 맛보고 있다. /사진=이상봉 기자
어묵티의 맛은 달큼했다. 사실 어묵보다는 멸치육수의 맛이 더 강했다. 소면을 삶아서 잔치국수를 해먹으면 좋을 딱 그 맛. 이재은 기자는 "비린 맛이 많이 날까봐 걱정했는데 비린 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를 많이 우려서 단맛이 많이 나는 어묵 국물"이라고 평했다. 남궁민 기자는 "일본에 갔을 때 설탕을 넣어 단맛을 낸 어묵탕을 먹은 적이 있는데, 이것이 딱 그 맛이다. 청양고추를 썰어서 넣으면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더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어묵 국물과의 싱크로율은 얼마?
어묵티에 실제 어묵을 넣어서 함께 먹어봤다. /사진=이상봉 기자어묵티에 실제 어묵을 넣어서 함께 먹어봤다. /사진=이상봉 기자
진짜 어묵을 넣고 끓인 어묵 국물과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인 어묵탕보다는 훨씬 가벼웠다. 국물이 진하고 기름기도 떠있는 어묵탕과는 달랐다. 이를 맛본 40대 기자는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아서 술 먹고 난 다음날 아침에 해장용으로 마시면 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명의 기자 시식단은 어묵탕을 끓일 때 활용하기를 추천했다. 남궁민 기자는 "직장에서 티백으로 우려 먹는 것보다는 집에서 어묵을 함께 넣고 끓여 먹으면 좋겠다. 자취하는 사람들은 어묵탕 한 번 끓이려면 무도 사야 하고, 대파도 사야 하고 번거로운데 이 티백만 있으면 쉽게 어묵탕을 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도 "마트에 가면 1000원 떨이로 파는 어묵이 있는데 이 티백과 함께 끓이면 1500원짜리 아주 맛있는 어묵탕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고 전했다.

죠스떡볶이어묵티의 원재료명 및 함량. /사진=강선미 기자죠스떡볶이어묵티의 원재료명 및 함량. /사진=강선미 기자
◇ 2명의 기자 시식단의 총평 ◇
이재은: 어묵과 함께 먹으니 완벽. 500원짜리 티백으로 활용도가 높은 가성비템
남궁민: 평소 먹던 어묵 국물을 기대하지 마라. 1인용 어묵탕을 끓여야 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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