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지난 3월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화장품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11일 머니투데이가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국내 상위 10개 화장품 브랜드숍(이니스프리·더페이스샵·미샤·에뛰드·잇츠스킨·네이처리퍼블릭·토니모리·스킨푸드·바닐라코·더샘)의 매장수를 종합 분석한 결과 올 11월말 현재 전국 매장수는 총 6035개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 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난 2000년대 후반 이후 주요 브랜드숍 총 매장수가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 매장수 감소는 올해가 처음이지만 더페이스샵·미샤·네이처리퍼블릭 등 일부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부터 매장 구조조정 조짐이 감지됐다. 더페이스샵은 2015년 1204개를 정점으로 2016년 1138개, 올해 1070개로 2년새 11.1% 줄었다.
이처럼 화장품 브랜드숍 매장수가 감소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서다. 업체들의 잇단 세일 경쟁이 출혈 마케팅으로 번지면서 소비자 피로감이 커지고 점포당 매출이 계속 추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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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매출 뿐 아니라 수익이 줄면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점포 문을 닫는 가맹점이 늘고 있다"며 "본사가 문 닫은 가맹점을 직영점이나 편집숍 등으로 전환하는데도 한계가 있어 전체 점포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장품 유통 트렌드 변화로 단일 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브랜드숍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브랜드숍 매장수가 감소한 반면 올리브영·왓슨스·롭스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헬스&뷰티(H&B) 스토어가 급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리브영은 2015년 552개에서 올해 950개로 2년새 7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왓슨스 매장수는 113개에서 183개로, 롭스는 53개에서 94개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