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컨테이너 공급초과…"세계 경제 빨간불"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12.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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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 경고…전자상거래로 항공물류는 호황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세계 경제에서 적신호를 감지했다. 올해 대부분 오름세였던 컨테이너 화물운임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를 세계 무역 회복세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티브 펠더 머스크 남아시아 사업부 이사는 최근 회견에서 올해 오름세가 돋보이던 해운 화물운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10년 된 해운 컨테이너 공급 과잉이 올 3분기에 수요를 집어삼켰다고 지적했다. 컨테이너선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운임을 떨어뜨렸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국제 교역에서 해운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어 해운업계 업황은 세계 경제의 가늠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해운 컨설팅업체 드류리도 해운 컨테이너 화물 증가율이 올해 약 15%에서 내년에는 1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3위 해운선사인 프랑스의 CMA CGM이 내년에 아시아와 유럽을 상대로 올해보다 다소 낮은 운임 계약을 맺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아직 협상 초기 단계라 결과를 단정할 수 없지만 이 같은 불확실성은 투자심리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내년 컨테이너선 공급이 올해보다 5.5% 늘어 수요 증가율(4.5%)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 무역량 증가율이 올해 4.2%에서 내년에는 4%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4%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비하면 올해는 급격한 반전이 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중국의 내수 강화 정책 여파로 세계 무역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해운업계에 직격탄이 되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고전했던 항공물류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속도를 중시하는 전자상거래의 발달이 항공물류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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