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증시는 투자자들, 특히 외국인 투자자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연초 이후코스피는 21.5% 상승했는데, 외국인 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로 많이 활용하는MSCI 코리아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45.1%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엇갈린 시선, 미국 IT주의 변동성 확대, 북한과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차익실현을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2018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시장과 한국 IT는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며 "한국시장의 2018년 EPS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고, 상향조정폭도 다른 시장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IT대형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도 한국 IT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현재 미국 IT섹터의 12개월 선행 PER은 19배로 2007년 고점인 20.4배에 근접해있다. 반면 한국 IT의 PER은 7.8배로 2015년 저점을 하회하고 있다. 미국 IT 대비 한국 IT 상대 PER은 0.4배 수준에 불과하며, 2005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조 연구원은 "어느 때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한국 IT에 외국인의 관심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과 연말 대형주 중심의 수급 환경이 IT 강세 복귀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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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원화강세는 한국 IT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3일 FOMC 이후 원화 강세 흐름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한 후 반등할 때 IT섹터가 KOSPI대비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유입과 양도세 기준 강화에 따른 중소형주 매도 가능성,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의 연기 등으로 대형주 중심의 수급 환경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