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주 연속 상승 중인 기름값… 왜?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7.12.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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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째주 평균 휘발유값 리터당 1536.9원… 산유국간 감산 재연장, 이란·베네수엘라 위기 등 공급 감소 우려 반영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19주 연속 올랐다. 경유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1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106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19주 연속 올랐다. 경유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1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106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기름값이 19주 연속 상승세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완화될 전망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전주 대비 4.8원 상승한 1536.9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4.8원 오른 1329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종시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0.4원 오른 리터당 1547.9원을 기록했다. 전국 최고가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2.0원 상승한 리터당 1635.6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98.6원 높았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모두 201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지난 7월23일 이후로는 연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재연장안이 시장 예상보다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었고, 미국 셰일가스 생산으로 인한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도 생각보다 과장됐다는 회의론이 부각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서 열린 OPEC회의에선 OPEC회원국, 러시아를 포함한 국가들이 내년 12월까지 하루 180만 배럴을 감산키로 합의했다. 게다가 이전까지 감산 대상에서 예외였던 니비아, 나이지리아마저 동참한다는 소식에 국가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지정학적 요인도 국제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이란이 핵 협정 의무를 어겼다며 제재 재개를 의회에 요청했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발언까지 이어지며 중동 정세가 불안정하게 흘러가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는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해있어, 원유 공급 감소에 따른 시장의 충격이 클 것이란 예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름값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국제유가는 지난 8일 기준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대비 0.67달러(1.2%) 상승한 배럴당 57.3달러, 브렌트유는 1.13달러(1.8%)오른 53.40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역시 0.83달러 오른 배럴당 60.2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내년 국제 유가 전망치는 브렌트유 기준 현재 가격보다 12%가량 오른 60달러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상승세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원유 선물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 미국 원유 생산 역대 최고치 기록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국내유가 상승세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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