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는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후 다시 지분을 되팔아 고수익을 올리는 기존 바이아웃 전략을 주로 펼쳐왔으나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서 고속성장하는 중소기업들이 나타나면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KKR, 칼라일 등 사모펀드들은 그동안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펀드에 주력해 왔다. MBK파트너스만 해도 국내 최대 규모 M&A(인수합병)로 기록된 홈플러스를 비롯해 수조원 규모의 대성산업가스 등 굵직한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라지캡 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의 지분투자가 오히려 수익률 측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MKB파트너스의 최근 투자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9월 진행된 골프존카운티 유상증자에 MBK파트너스가 1140억원을 투자했는데, 예전처럼 경영권을 인수하는 대신 2대 주주 (50% -1주)에 오르는 걸 택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스몰캡과 메자닌 투자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비롯해 아시아권 외국인 전문가 등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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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보에 맞춰 MBK파트너스가 조성중인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펀드조성과 운용은 부재훈 대표, 그리고 지난 9월 합류한 스티븐 러 대표가 이끈다. 부 대표는 MBK파트너스 설립 멤버 중 한명으로 코웨이 등 국내외 투자를 담당했다.
스티븐 러 대표는 도이치뱅크에서 15년 이상 일하면서 채권,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역량을 쌓았다.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는 현재 7000억원 이상을 모집한 상태로, 2018년 상반기까지 1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MBK파트너스가 스몰캡과 메자닌 투자를 위한 스핀오프를 결정할 경우 이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가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